"좌우 구분도 없이 이 당 저 당 넘나드는 후진적인 한국 정치이지만 그래도 이건 좀 너무 심하다"

박정자 상명대 명예교수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박정자 상명대 명예교수가 "정치인들이 좌우 구분도 없이 마구 이 당 저 당을 넘나드는 후진적인 한국 정치이지만 그래도 이건 좀 너무 심하다"며 "보수의 유권자로서 심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박정자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그(김종인)는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긴 이유는 대표를 맡은 내가 당을 중도로 끌고 갔기 때문이다'라고 자랑했다. 2012년 총·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이긴 것도 당 행복추진위원장을 맡은 자신이 ‘보수 꼴통’인 당을 좌클릭해 중도로 밀어냈기 때문이라고 자랑을 이어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그런데 지금 미래통합당은 또 그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미래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은 바로 3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였고 그 전 2012년에는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의 좌장으로 들어가 한나라당의 정강·정책에서‘보수’라는 용어 삭제를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며 "그 전 이명박 정부에선 헌법연구자문위원회 위원장(2008.9~2010.5)을 역임했으나, 그 전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당시 여당인 민주당 소속 제17대 국회의원 (2004.5~2008.5)을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전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제14대 국회의원(1992.5~1994.9)을 지냈다. 그 전 노태우 정권 시절에는 보건사회부 장관(1989.1~1989.7)을 역임했고, 그 전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당시 여당인 민정당 소속으로 제11대 및 제12대 국회의원(1981. 4~1988.2)을 지냈다"며 "그 전 1980년에는 전두환이 설치한 국보위(국가보위입법회의)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똑같이 70대의 노추이기는 해도, 그래도 미국의 버니 샌더스는 좌우파를 넘나들지는 않는다"며 "최소한 그 나라는 자기가 좌파면 좌파의 신조를 지키는 정도의 지성은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박정자 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소위 보수 우파 정당인데, 좌파 생각을 가진 여자라도 젊은 여자만 공천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말인가? 그것도 지방의 오지도 아니고 유권자들의 수준이 높다는 서울 한 복판 강남 병에서 말이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소셜벤처 기업가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을 맡을 것”이라며 강남병에 단독 공천한 34세의 여자 김미균은 이렇다 할 실적도 없는 회사의 대표다. 더 놀라운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순방에 동행했으며, 세월호 노란 뱃지를 곁들인 소셜 미디어에유시민, 손석희 등에 대한 찬사를 써 놓았고, 촛불 집회에서 라이브로 방송을 진행한 적도 있는 사람이다. 미래통합당으로부터 강남 병 지역구 전략공천을 받은 날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좌우 진보/보수를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좌우 구분도 없이 마구 이 당 저 당을 넘나드는 후진적인 한국 정치이지만, 그래도 이건 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보수의 유권자로서 심한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지금 미래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은 바로 3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아니었던가? 그 전 2012년에는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의 좌장으로 들어가 한나라당의 정강·정책에서‘보수’라는 용어 삭제를 주장해 물의를 빚었고, 그 전 이명박 정부에선 헌법연구자문위원회 위원장 (2008.9~2010.5)을 역임했으나, 그 전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당시 여당인 민주당 소속 제17대 국회의원 (2004.5~2008.5)을 지냈으며, 그 전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제14대 국회의원(1992.5~1994.9)을 지냈다. 그 전 노태우 정권 시절에는 보건사회부 장관(1989.1~1989.7)을 역임했고, 그 전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당시 여당인 민정당 소속으로 제11대 및 제12대 국회의원(1981. 4~1988.2)을 지냈다. 그리고 그 전 1980년에는 전두환이 설치한 국보위(국가보위입법회의)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했었다.
작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그는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긴 이유는 대표를 맡은 내가 당을 중도로 끌고 갔기 때문이다”라고 자랑했다. 2012년 총·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이긴 것도 당 행복추진위원장을 맡은 자신이 ‘보수 꼴통’인 당을 좌클릭해 중도로 밀어냈기 때문이라고 자랑을 이어갔다. 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당 정강·정책을 경제민주화, 복지로 확 바꾸고 65세 이상 국민에 기초연금 20만원 준다는 공약을 밀어붙였더니, 선거 당일 오후 노인들이 투표장에 몰려들어 이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미래통합당은 또 그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려 하고 있다.
똑같이 70대의 노추이기는 해도, 그래도 미국의 버니 샌더스는 좌우파를 넘나들지는 않는다. 최소한 그 나라는 자기가 좌파면 좌파의 신조를 지키는 정도의 지성은 갖추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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