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김종인 영입에 상당한 공들여...유승민에게도 선대위원장직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 받지 못해
김종인, 선거지휘·공약수립 전권 요구...'경제 민주화'에 반하는 일부 후보 공천에 이의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할 방침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현 황교안 대표와 '투톱' 체제로 4·15 총선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추진하고 있다”며 "선대위를 이번 주 후반까지 띄울 것”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김종인 전 대표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는 또 유승민 의원에게도 선대위원장직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최근 황 대표를 만나 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제의받았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 지휘와 공약 수립 등의 전권(全權)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사실상 서울 종로 선거에만 집중하라는 뜻이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이 내세우는 '경제 민주화' 가치에 반하는 일부 후보 공천에도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 측은 "모든 건 황 대표 결심에 달렸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19대 총선을 앞둔 2011년 말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해 ‘경제민주화’를 핵심 의제로 내걸어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2016년 총선에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받고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총선에서 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편 이날 황 대표는 오전 최고회의 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총선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특정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몇 분들과 함께 긍정적 논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유승민 선대위원장' 추진에 대해서도 "특정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단계"라고 밝혔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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