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석 광주지검장, 전국 간부 모인 회의서 이성윤 중앙지검장에 “총장의 지시 3번 거부 말이 되나” 비판
문찬석 광주지검장, 전국 간부 모인 회의서 이성윤 중앙지검장에 “총장의 지시 3번 거부 말이 되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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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석 광주지검장, 4월 총선 수사회의 끝나자 이성윤 면전에 대고 “총장 수사권 심각하게 침해했다”
이날 회의서 윤석열 총장 “검찰에 정치적 중립은 생명...정치 편향된 검사는 부패한 것”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좌), 문찬석 광주지검장./연합뉴스

문찬석(59·연수원 24기) 광주지검장이 10일 전국 지검장들이 모인 회의에서 이성윤(58·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지시 불이행을 면전 앞에서 작심 비판했다. 지난달 말 윤 총장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라 지시했는데도 이 지검장은 따르지 않았다. 아울러 ‘청와대 울산선거 개입’ 사건에 연루된 청와대 및 친문(親文) 인사 13명을 중간간부 인사 발령이 나기 전 기소하라 했지만 역시 묵살한 바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지검장은 전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4·15 총선 대비 수사회의에 참석해 “언론 보도를 보면 이 지검장이 총장의 지시를 3번이나 거부했다고 한다.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총장의 수사 지휘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으로 여기에 대해 중앙지검이나 대검 측에서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80여 명의 18개청 지검장 및 59개청 공공수사부장들이 보는 앞에서였다. 윤 총장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고 한다. 결국 한 대검 간부가 “오늘 총선 대비 회의의 주제와 맞지 않는다”고 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 지검장은 얼굴이 상기됐을 뿐 아무 답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지검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이 지검장의 1년 후배지만 나이는 1살 많다. 금융 범죄 수사를 전담해온 ‘특수통’검사다. 업계에선 ‘여의도 저승사자’라고 불린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그의 성격을 고려하면, 정권에 충성하며 수사를 뭉개려 한 이 지검장의 처신을 좌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법조계 분석도 나온다. 그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 재임 시기인 2018년 6월 검사장으로 승진,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윤 총장이 취임한 지난해 7월 광주지검장으로 발탁됐다.

이날 회의에서 윤 총장은 “검찰에게 정치적 중립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며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범죄에 대한 엄정한 수사는 우리 헌법 체제의 핵심인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을 지키는 일”이라며 “일선 검사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껏 수사할 수 있도록 검찰총장으로서 물심양면으로 전폭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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