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곤 부장검사 이성윤 지검장 직접 대면해 기소 의견 보고서 제츨
이성윤 지검장, 밤 10시까지 집무실 틀어박힌 채 대답 피해
검사들 이성윤 지검장 퇴근 때까지 기다리며 대치하는 양상 띠기도
최강욱 비서관은 조국 아들 허위 인턴 확인서 발급한 혐의 받아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수사팀의 기소 의견 보고서를 끝까지 결재하지 않은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최 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 장관 아들 조모씨(24)의 ‘허위 인턴 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에 따르면 수사팀은 전날(22일) 오후 이 지검장에게 최 비서관을 기소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고형곤 부장검사가 직접 대면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지검장은 집무실에 틀어박혀 앉은 채 결재를 미뤘다고 한다. 이에 수사팀 검사 전원이 퇴근하지 않고 결재를 기다리면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을 띠었다. 이 지검장은 끝내 별도의 의견을 내지 않고 밤 10시쯤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지검장이 자신의 수족(手足)으로 부릴 수 있는 차장검사들의 교체를 기다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검찰의 중간 간부 인사를 하면서 조 전 장관 일가(一家) 비리 혐의 수사를 지휘해 온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여주지청장으로 사실상 유배시켰다.
앞서 반부패수사2부는 지난 8일 대검에 “최 비서관 소환 조사 없이도 확보한 물증과 진술로 업무방해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기소가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수사 전개에 확신을 가졌다는 방증이다. 지난 13일 부임한 이 지검장에게도 “최 비서관 기소를 재가해달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 지검장은 결국 이날까지 별도의 의견을 내지 않은 채 결재를 미뤘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이 지검장이 기소 결정을 내리지 않을 시 수사팀은 윤석열 검찰 총장의 허락을 구해 최 비서관을 기소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