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文대통령은 軍통수권자가 아닌 軍뒤통수권자" "청와대 주사파 물러가라"
김무성 의원 "김영철 파견 술책 몰랐다면 무능,알았다면 친북 증명"
전희경 대변인 "문정권이 아군 편인지,적군 편인지 모르겠다"
장제원 수석대변인, 후속 논평서 "15만 애국시민·당원동지에 감사"

자유한국당이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에서 홍준표 대표, 김무성 의원, 김성태 원내대표, 전희경 대변인 등이 연사로 나섰다.
자유한국당이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에서 홍준표 대표, 김무성 의원, 김성태 원내대표, 전희경 대변인 등이 연사로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북한의 대남(對南)도발 총책을 맡았던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을 허용한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로 이름붙인 이날 대회에는 홍준표 당대표와 김영철 방한 저지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 야당 중량급 정치인 중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거론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전희경 의원 등 한국당 전현직 의원과 당직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당원과 지지자 등 수만 명이 참석했다. 한국당은 이날 참석자 수를 최종적으로 15만명이라고 추산했다.(문재인 정부 경찰 추산은 3만명)

청계광장에는 집회 시작 약 1시간 전부터 한국당 당원과 지지자 등 참가자 수만 명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들어찼다. 세종대로 부근 일명 '소라탑'을 중심으로 종각역 방향으로 청계천 교량 두 곳을 인파가 가득 메웠고, 서울시청 방향으로까지 천명 단위 뻗어나갔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집회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대한민국 국군의 뒤통수를 치는 대통령"이라며 통상적인 군(軍)통수권자가 아닌 '군 뒤통수권자'로 규정했다. "지금 그게 SNS에서 대 유행이다. 우리가 이렇게 10만이 넘는 인파가 서울 중심가에 모인 이유도 바로 이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홍 대표는 한국당의 통일대교 점거에 따른 김영철의 '전진교'(군 작전도로) 우회 방한을 거론하며 "폼 좋게 통일대교로 번듯하게 환영인파 속에서 들어오려고 했는데, 개구멍으로 들어왔다"고 비꼰 뒤 김영철을 '전범도 아닌 살인범'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영철이 자행한 건 전쟁시에 우리를 공격한 게 아니고, 평화시에 공격을 했기 때문에 이거는 전범도 아닌 그냥 살인범이다. 여러분, 살인범은 사형시켜야 하지 않나"라며 "국군 뒤통수권자(문 대통령)가 살인범을 불러놓고 짝짜꿍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나라가 어떻게 지킨 나라인데, 탄핵 와중에 주사파(주체사상파)들이 들어와서 나라를 이제 마지막까지 끌고 가고 있다"며 "청와대 주사파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문재인 정권이 강행하는 헌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사회주의 체제로 대한민국을 바꾸려는 것인데, 그것도 모르고 우리 당 일부 철없는 정치인들조차 부화뇌동했다"고 상기시킨 뒤 "(여권과 언론 등은) 우리가 마치 지방분권에 반대하는 것처럼 전국을 현혹하고 있는데, 지방분권은 자치재정권은 세법만 고치면, 자치조직권은 대통령령만 고치면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한(對韓) 통상압력도 거론하며 "세계가 북핵 제재를 통해 북한이 이제 견디기 힘들 정도까지 왔는데 유독 당사국인 대한민국만 어깃장을 놓으니까"라며 "그런 식으로 어깃장 놓으면 북한에 버금가게 한국도 제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친북정책 폐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홍 대표는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이 평창 올림픽 이후"라며 "한국당이라는 제도권 정당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나라의 위기"라고 장외투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이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에서 연평도 포격전 참전자인 박성요 예비역 중사가 발언자로 나섰다. 이날 청계광장에는 한국당 측 추산 10만여명 인파가 몰렸다.
자유한국당이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에서 연평도 포격전 참전자인 박성요 예비역 중사가 발언자로 나섰다. 이날 청계광장에는 한국당 측 추산 15만명 인파가 몰렸다.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으로 정치권 중심에 '재(再)등판'한 김무성 의원은  "문 대통령은 천안함 유족들이 눈물과 한숨으로 애원해도 대답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나라를 지킨 장병들 유족은 밖에서 울부짖고 있는데 우리 장병을 죽인 김영철은 안에서 웃으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거야 말로 국군장병에 대한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철저한 배신"이라며 "대통령은 당당해야 하는데 김영철을 만나는 사진 한 장 공개하지 못하고 회견 장소나 내용도 공개하지 못한다"면서 "폭침 주범인 김영철이 한국 땅을 밟게 한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너무나 부끄럽고 잘못된 일이란 걸 문 대통령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북한이 김여정 김영남에 이어 김영철을 보낸 건 전 세계적으로 대북제재가 강력히 들어가니 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얕은 술책"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이를 몰랐으면 무능한 정권이고 알았다면 오로지 북한만을 생각하는 친북정권임이 증명된다"고 강조한 뒤 "국제 제재를 면제해달라고 미국과 국제사회에 요청하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 도와주기에 앞장서고 있는 게 바로 문재인 정권의 실체"라고 질타했다.

정부와 여당이 김영철이 2014년 남북 '군사회담'과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각각 나타난 것을 동격으로 치부하는 것에 대해 김 의원은 "친북정부임을 감추려는 전형적인 정치공세이자 물타기"라며 "폭침 주범인 김영철을 손님으로 환대하는 문재인 정부는 과연 어느나라 정부이며 민주당은 과연 어느나라 정당이냐"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북한의 가짜 평화공세를 봉쇄하고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한다"며 "한국당이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집회 구호로는 "대한민국 만세", "자유민주주의 만세", "자유한국당 만세"를 연달아 외쳤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정은이 획책하는 남남분열과, 남북관의 화해(프레임) 그리고 그 어설픈 민족팔이 감성정책으로 한국 국민들을 호도해서 한국을 미국과는 절단내고 북한 김정은과는 손잡겠다는 게 문재인 정권의 평창올림픽 북한 초청사유"라며 "이제 자유한국당은 싸우겠다"고 투쟁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가진 자, 기득권, 웰빙 금수저 정당이 아니라, 입으로 말로만 싸우는 보수정당이 아니라, 싸우고 자빠지고 넘어져서 깨지더라도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소중함을 문재인 주사파 정권을 향해 반드시 우리는 깨우쳐드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1950년 대한민국 모든 국민은 과감하게 공산주의와 한마음 한뜻으로 싸웠는데, 2018년 체제전쟁은 문재인 정권은 우리의 아군 편에 서 있는지 적군 편에 서 있는지 알 수가 없지 않는가"라며 "김여정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김여정을 영접하기 위해 대통령 비롯 정부각료가 시중을 들 때 대한민국 국민을 저버렸다.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영토 영해를 지킨 죄밖에 없는 우리 병사들의 죽음 앞에서 그 유가족 앞에서 대한민국 땅을 밟게 함으로써 대한민국을 버린 것"이라고 적극 질타했다.

아울러 "저들(좌파진영)은 한국을 이토록 흔들 때까지 30년간 각자의 일터, 생활터전에서 소위 '진지전'이라는 걸 벌였다.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한 사람이라도 자신들의 이념과 사상에 설복당하도록 노력했다"며 "이제 우리가 각자의 현장에서 그들이 했던 진지전을 펼쳐나가야 한다. 여러분 한 걸음도 물러서지 마시라"고 촉구했다.

이밖에 홍문표 사무총장과 김태흠 최고위원, 장제원 수석대변인 연설이 있었으며, 당외 인사로 연평도 포격전을 직접 수행한 박성요 예비역 중사가 '규탄사'를 진행했다. 박성요씨는 연평도 포격전 경험을 생생하게 전한 뒤 현 정부·여당이 집권 이후 연평도 포격전(戰)으로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해 "해병대가 괴뢰군에게 당했다는 뜻인데, 하지만 정부여당은 포격도발로 부르고 있다. 저희들을 승전병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철 방한에는 "단순히 김영철이 한국으로 내려온 게 아니라 북한의 주장대로 적화통일과 함께 내려온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주적을 구별 못하는 정권과 여당의 잘못된 결정들을 우리 '서해 영웅'들이 끝까지 잊지 않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집회가 오후 3시부터 1시간여 진행된 뒤 한국당 측은 해산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2개 중대 96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으나, 평화적으로 진행된 집회로 돌발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한국당은 장 수석대변인의 집회 후속 논평을 통해 "오늘의 뜨거운 결의를 하나로 모아 청와대 주사파를 몰아내고 체제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평화통일을 앞당기는데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결의대회에 함께해주신 15만 애국시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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