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가족 "김영철의 차 앞에 뛰어들어서라도 막을 것”
자유한국당 "25일 오전까지 자리 지킬 것"
김영철, 경로 바꿔 방한 관측도 나와

자유한국당이 24일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한 저지를 위해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 도로를 점거하고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통일대교는 김영철이 경의선 육로로 방한할 경우 거쳐야 하는 곳이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 장제원 수석대변인, 함진규 정책위의장, 김성태 원내대표, 김무성 의원, 주광덕 의원, 천안함 유족 민광기 씨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 장제원 수석대변인, 함진규 정책위의장, 김성태 원내대표, 김무성 의원, 주광덕 의원, 천안함 유족 민광기 씨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인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천막 의총을 마친 뒤 곧장 임진각으로 향했다. 이들은 오후 6시께 통일대교에 도착했다.

통일대교 위 농성장은 유족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추가 합류하면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무성, 주광덕, 함진규, 장제원, 전희경 의원 등 6명으로 시작된 농성장에 추가로 의원들이 합류해 현재는 13명의 의원들이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천안함에서 전사한 장병의 유족도 이 소식을 듣고 농성장을 찾았다. 故 민평기 상사의 형 민광기(47)씨는 “내일 아침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정말 김영철의 차가 이 대교 위로 넘어온다면, 차 앞으로 뛰어들어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씨는 또 “지난 8년간 정부 정책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런 식으로 나선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이번에 정말 참을 수가 없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모든 보좌진들도 25일 오전 9시까지 통일대교 위에 결집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통일대교 위의 진입로가 막히면 김영철이 다른 경로로 우회해 방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파주=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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