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지난해 文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 전 재개발될 곳 사전에 16억원 빚까지 져가며 사
金, 당시 고교 후배 통해 10억원 대출・서울 내 관사 통해 자금 확보...'靑서는 대출 압박해놓고' 비판도
매매차익 8억8000만원 기부한다지만 비판 커져..."이정도면 인민재판해도 무죄" "국민들 바보로 알지 말라"

재개발지역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월29일 재개발지역 부동산 투기 의혹 직후 사의를 표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관사 재테크‘ ‘특혜대출‘ 논란이 있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흑석동 상가주택이 34억5000만원에 매각됐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 그의 가계약 금액이 38억원이었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김 전 대변인 부인 측은 “38억은 소설이고 34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1년 5개월여 간격의 매매로 김 전 대변인 측이 남긴 차액은 8억8000만원이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 전 대변인은 전날(5일) 부인을 통해 70대 매수자에게 흑석동 재개발 상가주택을 34억5000만원에 판매했다. 매매 차익은 8억8000만원이지만 업계에서는 김 전 대변인 측이 최종적으로 얻을 이익을 4억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취득세와 양도세 등을 제한 액수다.

김 전 대변인의 ‘관사 재테크’ 논란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있던 올 3월 제기됐다. 그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소위 ‘9.13 부동산 대책’ 발표 두달여 전 흑석동 재개발 예정지를 16억원대 빚까지 져가며 매입했다. 이번 매각은 1년 5개월여 만인데, 그가 받았던 논란은 크게 ▲특혜대출 ▲관사 재테크 두 가지다. 

특혜대출 논란은 김 전 대변인에게 10억원가량 대출을 해줬던 KB국민은행 지점장이 그의 고등학교 동문 1년 후배로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부동산 수요 압박 정책을 펴며 일반 국민들에 대출을 막아왔는데, 김 전 대변인은 국정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하면서 지인을 통해 돈을 빌려 재개발이 될 곳을 매입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관사 재테크 논란 또한 일반적인 공직자라면 허용되지 않았을 서울 내 관사가 김 전 대변인에겐 허용됐다는 점이 드러나며 제기됐다. 거주하던 집의 돈을 빼 흑석동 상가주택 매입대금에 충당하고, 세금으로 제공받는 무료 관사에 투자자금을 확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잇단 논란에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일 SNS를 통해 물건을 다시 팔겠다며 시세차익은 모두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했다. 앞서 논란 등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김 전 대변인 부인도 5일 부동산 중개업소에 몰려든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쏟으며 “나는 매번 이사다니는 게 너무 힘들었다. 또 이사 다니면서 전세를 살고 싶지 않았다”며 “(흑석동 주택을) 매각한 이유가 총선 때문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치권에서 도는 내년 총선 민주당 텃밭 출마론과 관련한 발언이다.

인터넷 상에 이뤄지고 있는 김 전 대변인 비판 글들. (사진 = 페이스북 등 캡처)
인터넷 상에 나오고 있는 김 전 대변인 비판 글들. (사진 = 페이스북 등 캡처)

인터넷상 부동산 카페 등에는 김 전 대변인 부부의 발언에 분노한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한 페이스북 시민은 “개돼지 감성팔이도 이정도 기만이면 34억 없어서 전세사시는 분들이나 그 전세도 없어서 경기도로 쫓겨나신분들 죽창들고 가서 인민재판을 해도 무죄 아닌가요”라며 “그래도 축하드린다. 평생을 기생충짓으로 살아온 보람이 있네요. 3년전 하어영등 우덜식 기자들과 함께 최순실 특취팀을 이끄는 팀장이 아니었으면 그 돈 벌 수 있었겠습니까? 좌빨팔이선동도 김의겸이나 조국같이 자신의 사익을 극대화하면서 해야하는 겁니다”라고 비꼬았다. 다른 시민들도 “얼마를 어디에 무슨 명목으로 기부하며 그것이 약정만이 아닌 실제 지급으로 이행되는지도 후속 확인이 필요한 사항” “은행 지점장 후배까지 얽힌 전재산 올인 1.5배 레버리지 투자 건을 부인 혼자 다 했다는 소릴 믿어줄 만큼 국민들을 바보로 알지 마시라” 등으로 김 전 대변인 부부를 조국-정경심 부부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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