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동생, 김의겸이 산 흑석뉴타운 옆구역 13억원에 사...업계 "30억까지 오를 것"
김의겸은 앞서 '8억8천만원' 차익내며 부동산 팔아치워...대출 막히기 직전 샀다가 추가규제 나오기 직전 팔아
"총선 출마 의식" 비판엔 "아니다"라더니 19일 전북 군산서 출마 기자회견 가져

고가 건물 매입 논란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오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고가 건물 매입 논란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월29일 오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관사 재테크’ ‘특혜대출’ 논란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동생도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다른 재개발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제가 부동산을 매입한 뒤 서울시가 이른바 ‘개발 호재’를 발표해 가격은 치솟았다.

1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변인 동생은 지난해 7월1일 ‘흑석뉴타운 11구역’ 2층짜리 상가주택을 구매했다. 당시 매매대금은 13억원이지만 김 전 대변인 동생이 지불한 금액은 전세금을 제외한 9억원이라고 한다. 김 전 대변인도 하루 뒤 ‘특혜대출’ 논란이 인 행보를 보이며 16억원을 빚진 채 25억7000만원 상당의 흑석뉴타운 9구역 2층 건물을 샀다. 

부동산업계에선 김 전 대변인 동생이 산 13억원짜리 건물이 ‘개발 호재’로 30억원까지는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3일 김 전 대변인 동생이 구매한 건물 지역 일대를 아파트단지 등으로 조성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김 전 대변인도 지난 5일 과거 구입한 흑석동 건물을 34억5000만원에 판매(차익 8억8000만원)했다.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논란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있던 올 3월 제기됐다. 그가 건물 매입 당시 고등학교 동문 1년 후배를 통해 돈을 빌렸다는 점이 전해지며, 국정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하면서 지인을 통해 돈을 빌려 재개발이 될 곳을 매입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전 대변인은 사퇴 당시 “아내가 나와 상의하지 않고 투자한 것”이라고 했지만, 그의 동생이 같은 곳을 같은 시기에 투자했다는 점이 전해지며 해명이 ‘거짓말’ 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부동산 수요 압박 정책을 펴며 일반 국민들의 대출까지 막아왔는데, 김 전 대변인 측이 정부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이익을 챙긴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김 전 대변인이 건물을 매각한 지 10일여 만인 지난 16일 이른바 ‘12.16 대책’, 즉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내놨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 추가 ▲15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한도 인하 ▲부동산 관련 세금 인상 등이 골자다. 김 전 대변인은 대출이 막히기 전 편법성으로 돈을 빌려 재개발될 지역을 샀다가,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지정과 대출 제한을 하기 직전 팔았던 셈이다.

김 전 대변인은 부동산을 매각하며 “차액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다. 당시 ‘총선 출마를 의식한 것’이라는 의심이 나오자 김 전 대변인 부인은 “나는 매번 이사다니는 게 너무 힘들었다. 또 이사 다니면서 전세를 살고 싶지 않았다”며 “(흑석동 주택을) 매각한 이유가 총선 때문은 아니다”고 했다. 그런데 김 전 대변인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했고, 이날 중으로 전북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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