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아포유' 채널서 제기한 G20 행사 중 文 '행방불명' 의혹에 고민정 "함께 다녀온 저로서는 황당"
고민정, 의혹에 대한 해명은 없이 '가짜 정보' 운운...아포유 측 "靑 성숙한 대응 부탁드린다"
아포유 영상, 러시아 Ruptly 측 영상 무삭제 '빨리감기'본..."17시간 영상 중 文 등장 30초...참석 포럼은 2개 뿐"
고민정 글에도 비판적 댓글 가득해..."적절한 해명 하라" "국민을 아주 우롱하는구나" "불리하면 가짜뉴스냐"

사진 왼쪽부터 고민정 대변인과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좌)와 문재인 대통령(우). (사진 = 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G20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일정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영상에 대해 “함께 다녀온 저로서는 정말 황당한 영상”이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글을 올리면서 KBS ‘팩트체크K’ 내용을 담은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아래 팩트체크 뿐 아니라 여러 언론들에서도 지적해 주고 있지만 2박3일 동안 이른 아침부터 새벽까지 강행군을 했던 g20이었다”라며 “심지어 러시아 정상회담은 새벽1시 30분에 끝났고 돌아오자마자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 일정을 소화하며 다음날 역사적인 판문점회동까지 진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혹 제기 영상을 두고는 ‘가짜 정보’라 못박았다. 고 대변인은 “무슨 의도로 그런 가짜정보를 생산하는 걸까요”라며 “왜곡된 영상과 뉴스를 가장한 허위조작정보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라고도 했다. 다만 어떤 부분이 ‘가짜 정보’인지 언급되지는 않았다. 

고 대변인이 지적한 영상은 유튜브 채널 ‘AforU아포유’에서 지난 4일 게시한 영상으로, 문 대통령이 공개 일정과 달리 G20 행사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담았다. 해당 영상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끌자, 자유우파 지식인들 사이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 파탄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특히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해당 영상은) 대한민국의 ‘패싱’이요 문 대통령의 ‘실종’을 다룬 동영상”이라며 “(국내에선) 무서운 대통령이 해외에선 아예 어디에 숨었는지 모습조차 찾을 수 없다. ‘방구석 여포’라는 말을 써야 할 정도”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아포유 채널은 고 대변인의 ‘가짜뉴스 못박기’가 있었던 당일(6일)에도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의 가짜뉴스 지목에 대한 아포유 입장 표명’이라는 영상을 남기고 “대한민국 국민 중 한 명으로써 입장을 밝히고, 청와대의 입장표명을 요청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사진 = 유튜브 'AforU아포유' 채널 청와대 해명 요구 영상 중 캡처)

채널은 이 요청 영상에서 “(고 대변인이 가짜정보라 했던) 영상은 Ruptly라는 러시아 투데이 소속 뉴스방송사의 G20정상회의 방송 중 첫번째 날 방송 11시간과 두번째 날 방송 6시간을 바탕으로 삭제없이 13분으로 압축해 제작한 영상”이라며 “(자극적인 자막이 있지만) 일부 자막의 오류만 지적해 가짜뉴스라 말씀하시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Ruptly가 공개한 17시간 영상 중 문 대통령이 등장하는 구간은 30초에 불과하며, G20 6개 포럼 중 문 대통령이 참석한 포럼은 2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여론을 ‘가짜뉴스’라 치부하는 행보에 비판도 커지고 있다. 심지어는 고 대변인이 남긴 페이스북 글 댓글에도 비판적 댓글이 가득하다. “대변인 말씀이 진정 사실이라면 프레임 씌우지 말고 어떤 부분이 가짜인지 정확히 남겨달라” “전체 영상을 빨리 돌린 것 뿐인데 뭐가 가짜뉴스인가” “내가 불리해지면 다 가짜뉴스인가” 등이다. 최근 문 대통령의 산불 5시간 의혹을 제기했다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사실상 대리고발당한 한 시민은 7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의혹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도 없이 비판여론은 가짜뉴스로 치부하는 정부가 민주주의 정부인가”라며 “문 대통령이 공약대로 24시간을 투명하게 밝혀왔다면 이런 의혹 제기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의 게시물에 달린 페이스북 댓글들 중 일부.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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