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산불 5시간' 의혹 첫 제기했던 페이스북 페이지 비활성화 유지...靑-與는 "허위사실 강력 대응" 위협
'文 산불 5시간' 의혹 첫 제기했던 페이스북 페이지 비활성화 유지...靑-與는 "허위사실 강력 대응"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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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양반' 페이지, 지난 10일 민주당 고발 입장 발표 후 페이지 사라져..."이 나라엔 언론 자유 없구나"
페이지, 지난 5일 '文 대화재 막장 대처'라며 의혹 제기하는 글 남겨...靑-與 "처벌" 운운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강원도 대규모 산불 피해 지역 (사진=연합뉴스)<br>
산불이 일어난 지 5시간이 넘은 지난 5일 자정이 넘어서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산불문재인 대통령(좌)과 강원도 대규모 산불 피해 지역(우).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강원 산불 당시 행적에 의문을 최초로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 계정이 지난 10일 이후로 비활성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의사양반’은 지난 5일 ‘문재인의 강원도 대화재 막장 대처 총정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강원도 고성에서 첫 화재가 일어났을 당시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행적을 꼬집었다. 이 페이지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 4일, 문 대통령이 언론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며 공식 석상에는 5시간이 지나서야 “얼굴도 붓고 엄청나게 피곤해서 짜증나보이는 모습”으로 등장했다고 꼬집었다. 이 페이지는 앞서서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행보와 국정운영 등을 신랄하게 비판해와, 약 1만 3,000명의 팔로워(구독자)를 가지고 있던 페이지였다.

그런데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의 소위 ‘허위조작정보대책특위 모니터링단’에서 고발 계획을 밝히자, 페이지가 돌연 사라졌다. 당시 민주당 모니터링단은 “술을 마셔서 산불 진화 지시가 늦었다는 허위조작정보는 4월 5일 17시 53분에 ‘문재인의 강원도 대화재 막장 대처 총정리’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최초로 생산됐다”며 “이후 ‘극우’ 유튜브 2개 채널을 비롯한 포털, SNS, 커뮤니티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총 72건이 유포됐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고발 계획과 동시에 페이지가 내려가자, 다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SNS 처형식 이뤄진 듯” “정권과 여당의 패악질이 극에 달했다” “이 나라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다” 등으로 표현의 자유 침해를 우려하는 게시물을 남기기도 했다.

하루가 지난 뒤엔 좌파 성향 단체인 ‘가짜뉴스국민고발인단’이 ‘의사양반’ 페이지에서 제기한 의혹들을 전한 5개 개인, 조직들을 고발하기도 했다. 고발장을 대표로 전했다는 신승목 씨는 고발 이유로 “고성 화재가 발생한 시점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는 주장은 적페세력들이 국론분열을 야기시키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 비방을 목적으로 가짜뉴스, 허위사실을 생산, 유포한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근무시간 중 대통령 부재 사실과 최종적인 정부의 대응 실패과 맞물려 제기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가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평가 받는 강원도 대형산불 문제에 그대로 대입하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도 주장했다.

민주당뿐 아니라 청와대도 의혹 제기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지난 9일에도 진성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유튜브 ‘진성호 방송’과, 아스팔트 우파 활동가 출신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가 운영하는 ‘신의 한수’ 등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산불 5시간' 의혹이 처음 나온 페이지가 비활성화된 지 이틀 째인 이날, 민주당은 청와대에서 언급한 유튜버들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고발하기도 했다.

펜앤드마이크에서는 ‘의사양반’ 측과 접촉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의사양반 페이지는 본인피셜(본인 발언에 따르면) 스스로 닫은 것이라고 한다”며 “사유는 본업이 있고 문재인 5시간 의혹에 대한 압박이 크다고 한다”는 글을 남긴 상태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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