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사장측으로부터 '날짜 정해서 알려주겠다'는 답변 받았다"...孫 출석후 '피해자' 김웅 소환
인터넷 등에서 "회사는 서울 상암동,자택은 서울 평창동...일요일 밤 운전기사도 없이 과천 한적한 곳 왜 갔을까?" 의문 확산
김웅 "손석희가 먼저 취재와 보도 등 덮으려 JTBC취업, 투자 등 제안했다고 주장"
자유청년연합, 손 사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 "정의 외치던 孫, 지위 이용해 회사에 해를 끼치려 한 것은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용서받을 수 없는 일"

경찰이 프리랜서 기자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49)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63)의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의 폭행 혐의를 내사하는 과정에서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8일 “손 사장 측으로부터 ‘날짜를 정해서 알려주겠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면서 “정확한 조사 날짜를 정하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 사장을 폭행 혐의자 신분으로 내사하고 있다. 폭행 피해자라며 경찰에 고발한 김 대표 역시 손 사장의 출석 이후 불러낼 예정이다. 앞서 김 대표는 이메일 등을 통해 경찰에 진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검찰로부터 수사지휘를 받아, 김 대표가 주장하는 손 사장의 폭행 사건과 손 사장이 주장하는 김 대표의 공갈 사건을 함께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손 사장의 폭행과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김 대표는 24일부터 “손석희 사장은 세월호 사건 3주기인 2017년 4월 16일 경기도 과천의 한 주차장에서 자신의 업무용 차량에 ‘젊은 여성 동승자’를 태우고 가다 접촉사고 후 뺑소니를 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고 취재하던 중, 손 사장이 취재를 제지하며 JTBC에 채용을 제안했다는 등의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손 사장이 지난 10일 채용 제안을 거절한 자신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얼굴과 어깨, 정강이 등을 폭행했다며, 지난 13일 경찰에 진술서와 진단서 등을 제출하며 고발하고, 또 손 사장이 먼저 JTBC 취업을 제안했다며 메신저 사본과 녹취록 등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경찰이 지난 24일 김 대표의 신고와 내사 사실을 밝히면서 전해지기 시작했다. 손 사장 측은 김 대표가 먼저 채용을 요구하며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하며, 김 대표를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손 사장이 폭행 이후 2억원에 이르는 투자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하자, 다시 월 1,000만원 수익이 보장되는 용역을 향후 2년 동안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 내용을 언론에 제보하면서, 손 사장이 보냈다는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함께 제시하기도 했다. 또, TV조선은 26일 “손 사장이 해명 방송을 내보낸 지난 24일, 방송 직후 차량 접촉사고 피해자에 ‘(내 차의) 동승자를 봤나’라고 전화했다”고도 전했다. 김 대표의 취재와, 접촉사고 피해자의 제보 등을 막으려 회유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이와 관련,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손 사장이 김 대표를 폭행한 사건 못지 않게, 손 사장이 세월호 침몰사고 3주기에 경기도 과천의 인적 드문 주차장에 업무용 차량을 이용해 젊은 여성 동승자를 태우고 방문한 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손 사장이 속해 있는 JTBC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손 사장의 자택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다. 유튜브 등에는 손 사장이 접촉사고 당시 방문했다는 주차장을 ‘답사’하는 영상 등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매체에서는 김 대표가 손 사장의 폭행을 경찰에 신고했을 당시의 영상까지 게재한 상태다.

한편 우파 시민단체인 자유청년연합은 28일 손 사장을 배임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손 사장은 개인이 저지른 사고를 무마하고자, 회사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억원의 회삿돈까지 프리랜서 기자에게 쥐여주려고 했다“며 “정의를 외치던 손 사장이 지위를 이용해 회사에 해를 끼치려 한 것은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