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의 폭행을 신고하고, 세월호 3주기에 손 사장이 밤늦게 인적 드문 경기도 과천 주차장에 갔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49)는 어떤 사람인가? 최근 '손석희 파문'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번 사태를 촉발한 김웅 대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1970년 전라북도 전주 출생으로 전북대 부속고등학교와 고려대 서어서문학(스페인어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로이터통신 서울지국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경향신문을 거쳤다. 2005년에는 KBS 보도본부(정치부-사회부-제주총국-시사제작부-국제부) 기자로 재직하다가 프리랜서 기자로 전직했다. 2010년에는 장편소설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7월 라이언 앤 폭스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는 전직 FBI 요원들과 연계해 재산 도피와 영어 원어민 교사 신원 검증, 미국으로의 이민과 교육 지원 등을 대행해주는 일종의 ‘흥신소’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국제부 기자 시절 인맥 등을 활용해 대미(對美) 정보 수집을 담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언 앤 폭스는 2016년 ‘성매매 의심 리스트’라는 6만여명의 목록을 공개하고, 시사저널을 통해 소위 ‘재벌 조사’ 배후에 최서원 씨가 있었다는 주장을 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김 대표가 손 사장의 접촉사고에 대한 제보를 얻은 것은 지난해라고 한다. 손 사장이 세월호 3주기인 2017년 4월 16일 오후 10시경, 경기도 과천에 있는 한 인적드문 주차장에서 속칭 ‘대물 뺑소니(물적 피해만 발생한 뺑소니)’를 치고 도주했다는 제보였다. 김 대표는 제보를 받고 손 사장에 대한 취재에 나섰고, 사고 당시 차량이 손 사장의 업무용 차량(제네시스 EQ 900모델)이었으며 젊은 여성 동승자가 타고 있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한다.

사실확인 차 손 사장에게 접촉하자, 손 사장은 취재와 보도 등을 제지하며 JTBC 특별채용과 2억원에 이르는 투자 제안, 월 1,000만원 수익이 보장되는 용역을 2년동안 제공하겠다는 제안 등을 했다. 김 대표가 이런 회유를 받아들이지 않자, 손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음식점에서 그를 폭행했다. 손 사장은 폭행 다음날에도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JTBC 채용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손 사장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고, 자신이 취재하던 ‘대물 뺑소니’와 젊은 여성 동승자 등에 대한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손 사장은 김 대표의 주장을 부인하며, 그를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김 대표 역시 즉각 반박문을 내고 “‘진보’라는 이 시대의 요람이 괴물을 키워냈다”며 “제가 손씨에게도 여러 차례 밝혔던 것처럼 주장은, 말은, 공기의 진동에 불과하다. 공기의 진동을 넘어서 당당하게 나아가기 위해 관련 물증을 공유하겠다. 고맙다”고 추가 폭로를 시사하기도 했다.

라이언 앤 폭스 홈페이지에는 김 대표의 이력 등이 상세히 기술돼 있지만, 28일 현재 접근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라이언 앤 폭스는 서울 서대문구 응암로 32에 위치해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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