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영업 중인 국가에서 적용하는 모든 법 중시"
폴란드 "EU-NATO, 화웨이 장비 사용 배제할지 공동으로 입장 정해야"
지난 2012년 美, 국가 안보 위협한다며 미국 내 화웨이 장비 판매 금지

 

중국의 대표 통신장비업체 대기업 화웨이 소속 직원이 폴란드 정부에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이에 화웨이는 "이번 사건은 화웨이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회사의 국제적 평판에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체포된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폴란드 당국은 지난 8일 화웨이 소속 중국 직원과 사이버 산업에 종사하는 자국민 1명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함께 체포된 폴란드인은 전직 국가안보부(ABW) 요원으로 현재는 폴란드 통신사 '오렌지 폴스카'에서 보안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폴란드에서 체포된 직원 왕웨이징과 고용관계를 즉시 종료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화웨이는 이번 사건이 회사의 국제적 평판에 해를 끼쳤기 때문에 해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또한 "왕 국장의 행위는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화웨이는 영업 중인 국가에서 적용하는 모든 법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폴란드 정부 측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통신장비 사용을 배제할지에 대해 공동으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폴란드의 요아힘 브루드진스키 내무장관은 이날 폴란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토 내부에서 화웨이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체포는 미국 등 서방 국가가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연계돼있고,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며 화웨이 고립 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 화웨이는 미국 당국의 주도로 전 세계에서 데이터 안전에 대한 우려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5G 장비 공급을 금지했으며 유럽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화웨이의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대(對)이란 무역 제재 위반 혐의로 미 당국 요청에 의해 캐나다에서 체포된 바 있다. 체포된 멍완저우(孟晩舟) CFO는 화웨이를 설립한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딸이며 화웨이 이사회에서 공동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꼽히는 인물이다.

미국은 2012년 화웨이 장비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의회 보고서를 근거로 화웨이와 다른 중국 장비업체 ZTE에 대해 미국 내 통신망 장비 판매를 금지했다. 지난해 미국 통신사 AT&T를 통해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던 화웨이의 계획도 결국 무산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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