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에도 프랑스·독일·영국·호주·뉴질랜드 등 세계 주요국들 '화웨이 금지령'
한국 정부는 마땅한 대응책 없어...LG유플러스는 최근 5G 서비스에 화웨이 장비 도입

일본 정부가 정부사업 입찰에 대한 '중국산 통신 장비 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일반 기업들에도 화웨이와 ZTE 등을 배제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8월 기밀정보유출과 사이버 공격 등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의 통신 장비 회사인 화웨이와 ZTE를 정부사업 입찰에서 전면 제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경하다고 평가되는 미국의 국방수권법을 통과시켜 미 정부사업에 화웨이와 ZTE 기기 사용을 금지했고, 이에 일본이 적극 호응한 것이다. 일본은 12월 정부 조달 사업에서 국가 안보에 관한 내규를 개정해 이를 명문화했다.

일본 정부가 직접 일반 기업들을 대상으로도 중국 업체 배제를 촉구하는 설명회를 가질 계획인 만큼 화웨이·ZTE 퇴출 분위기는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 중 화웨이의 설비를 사용하고 있는 곳은 80곳이다. 화웨이의 일본 거래 실적은 작년 5천억엔(약 4조9600억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20배로 늘었다. 

프랑스, 독일, 영국, 호주, 뉴질랜드도 올해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거나 정부 차원에서 민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매 여부 등을 재검토할 것을 권유했다.

세계 주요국들은 화웨이의 5G 장비 보안 우려와 관련해 안보 태세를 강화하는 분위기이지만, 화웨이 측은 한국 정부에 "장비 보안에 대한 요구 사항이 있다면 따를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고, 한국 정부는 이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국내 통신사들 또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는 데 거부감을 드러낸 바 없다. LG유플러스는 이번달 1일 5G 네트워크 상용화 서비스를 최초 개시하는데 있어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다. 이에 대해 LG측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화웨이 LTE 장비를 쓰고 있어 화웨이 5G 장비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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