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에 파견돼 근무했던 김태우 수사관이 청와대 '윗선'에서 특감반에 지시를 내려 민·관 무차별 사찰을 벌였다는 의혹을 연일 폭로하고 있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에 파견돼 근무했던 김태우 수사관이 청와대 '윗선'에서 특감반에 지시를 내려 민·관 무차별 사찰을 벌였다는 의혹을 연일 폭로하고 있다. 

검찰이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출신 김태우 검찰 수사관(43)에게 골프 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최모 씨(58)의 사무실을 다시 압수수색했다.

조선일보는 27일 “서울중앙지검 과학범죄기술수사부(부장 조용한)가 지난 26일 최 씨가 운영하는 S기술개발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검찰은 ‘추가 증거를 확보할 필요가 생겨 추가 압수숙을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최 씨의 사무실은 지난 20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최 씨는 국토교통부 김모 서기관(51)에게 1,100만원의 뇌물을 건넸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지난 4일 최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최 씨의 지인인 김태우 수사관이 경찰을 방문해 최 씨의 수사 상황을 확인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김태우 수사관은 이 일로 청와대 특감반에서 나왔다.

최 씨와 김태우 수사관은 2012년부터 알고 지내며, 최 씨가 김태우 수사관에 골프접대를 하는 등 정보를 주고받는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상황 확인’ 의혹과 더불어, 김태우 수사관이 최 씨에게 ‘청와대 특감반에 파견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 인사청탁의 단서를 파악했다고 한다.

김태우 수사관 측은 인사청탁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최 씨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고교 선배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기회가 되면 홍보 좀 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한편 대검 감찰본부는 이날 품위유지의무 위반 및 인사청탁 금지의무 위반 등으로 김태우 수사관에 대한 해임 요구를 의결한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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