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강제입원' 혐의 검찰 출석 앞서 페이스북에 글
"혜경궁 김씨 사건은 이간계...문준용 특혜채용 의혹 허위 확신"
혜경궁 김씨 관련 질문에 "기자들은 팩트 확인하고 쓰라"
공무원들에게 친형 강제 입원 지시 혐의..."절차검토 지시 했을뿐"
"시장의 형이라는 이유로 정신질환자 방치하면 안돼"
이재명 경기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허위라고 확신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검찰 소환 조사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라며 “우리는 문재인 정부 성공, 민주당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차이를 넘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대선 경선 당시 트위터 글을 이유로 아내에게 가해지는 비정상적 공격에는 필연적으로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나 아내, 변호인도 문준용 씨 특혜채용 의혹은 허위라고 확신한다”며 “통상적이지 않은 제 3자의 ‘대선 경선후보 명예훼손 고발’로 이렇게까지 온 안타까운 현실을 개탄하며 이유막론하고 억울한 의혹 제기의 피해자인 문준용씨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친형 강제입원' 혐의 관련 피의자로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언론인 여러분은 기사를 쓸 때 팩트를 확인하고 쓰시라"고 강하게 반발한 뒤 "아이디가 저희 집에서 접속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친형 강제입원' 의혹에 대해선 "(형님) 강제입원 시킨 것은 형수님"이라며 "정신질환자의 비정상적 행동으로 시민들이, 특히 공직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 정신보건법에 의한 절차를 검토하도록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경찰 수사를 비판한 데 대해서는 "검찰이 잘 판단할 것"이라며 "정신질환으로 사람을 살해하는 일이 비일비재 한데, 시장의 형이라는 이유로 방치하게 되면 그 피해를 누가 감당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때 진단절차를 계속했어야 하는데 정치적 공격 때문에 사실상 중단했다"라며 그때 절차를 진행했다면 형이 진단을 받았을 것이고 치료도 받아스스로 트럭에 돌진해 중상을 입고 사망에 이르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이던 2012년 보건소장 등 시 소속 공무원들에게 의무에 없는 친형에 대한 강제입원을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일부 공무원이 강제입원에 대해 "적법하지 않다"고 하자 전보 조처했고, 이후 새로 발령받고 온 공무원에게도 같은 지시를 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파악됐다.
검찰은 최근 강제입원 지시를 받은 공무원으로부터 이 지사가 친형의 입원 절차를 재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일 이 지사를 둘러싼 6가지 의혹 중 ▲ 친형(이재선·작고) 강제입원 ▲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 검사 사칭 등 3건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외에도 과거 검사를 사칭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고도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를 부인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수익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확정된 것처럼 선거공보물에 담아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사건 말고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받은 ▲ 여배우 스캔들 ▲ 조폭 연루설 ▲ 일베 가입 등 3건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경찰이 검찰로 사건을 넘기기 위해 형식상 불기소 의견 송치한 여배우 스캔들의 경우 검찰이 처음부터 다시 살펴볼 예정이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