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과 '혜경궁 김씨' 트위터 주인을 비교하며 만든 표.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네티즌들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과 '혜경궁 김씨' 트위터 주인을 비교하며 만든 표.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더불어민주당 내 정치인들을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51)가 4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김 씨는 '혜경궁 김씨'로 불리는 트위터 계정(@08_hkkim)의 계정 주인으로 조사돼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는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김주필)는 3일 김 씨에 대한 조사계획을 발표하고,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트위터 계정 생성과 사용 여부, 스마트폰 처분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9일 김 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주인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는 적극 지지 하는 한편,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방했다고 판단했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는 올해 4월과 2016년 12월 올라온 전해철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 후보에 대해 "자한당과 손잡았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 특혜를 얻었다며 명예를 훼손한 글이 있다.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꼭 노무현 대통령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고요" 등의 비방성 글도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이 지사 자택과 경기도청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을 했지만 휴대전화 확보에는 실패했다. 김 씨 측은 당시 "스마트폰 행방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김 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 만료는 이달 13일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고발로 수사가 시작된 지 8개월 만이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조사 이후 법리검토를 거쳐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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