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084명 중 1912명(11.2%)…이 중 108명이 올 3월 무기직→정규직 전환자
무기직→정규직 전환 총괄해놓고 아내는 친인척 명단서 뺀 인사처장은 직위해제

최근 '정규직 친인척 고용세습' 논란이 제기된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 전체 직원 1만7084명 중 1912명(11.2%)이 친인척 관계라고 공사 측이 밝혔다. 

서울교통공사가 17일 공개한 올해 3월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친인척 직원 1912명 중 108명은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한 뒤 올해 3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108명 중 자녀가 3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형제·남매가 22명으로 뒤를 이었다.

무기계약직은 '서류접수→필기시험→면접심사→인성검사→신체검사' 5단계를 거치는 공채 입사자와 달리 필기시험과 인성검사를 거치지 않는다.

친인척 1912명 중 이들 108명을 제외한 나머지 1804명은 공채로 입사했다는 게 공사 측 입장이다.

당초 108명이라는 숫자를 두고, 자유한국당은 유민봉 의원(비례대표·초선)의 분석을 토대로 지난 3월1일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1285명 중 87%가 친인척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었다.

서울교통공사가 1285명에 대한 친인척 관계 전수조사를 실시하던 중 민노총의 방해로 조사율이 11.2%에 그친 가운데 전체의 8.4%에 해당하는 108명이 드러난 것이라는 전제로, 11.2%를 100%로 환산 시 87%에 달하는 인원이 친인척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던 것이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는 108명이 전부라고 부인했고, 11.2%라는 숫자에 대해 전체 직원 1만7084명 중 1912명을 가리킨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 직전 기획처장인 김모 인사처장이 '정규직 전환 직원 친인척 명단'에서 의도적으로 아내 이름을 뺐다고 폭로했다. 김 처장의 아내는 2001년부터 서울교통공사 식당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다가 올해 정규직이 됐다. 

공사 관계자는 "인사처장이 아내 이름을 의도적으로 누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처장은 이날 직위 해제됐다.

한편 1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유민봉 의원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친인척이 108명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유 의원 측이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에 '정규직 전환 대상 친인척 전수조사 현황'을 요청하자 공사 측에서 14명 명단을 보냈는데, 올해는 108명 명단이 나왔다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108명 자료를 보내면서 "전직자의 자료는 보낼 수 없다"고 했지만 지난해 자료엔 전직자 7명이 포함돼 있었다. 또 올해 108명 명단 중 노조 관계자가 1명에 불과했던 데 비해 지난해 14명 명단 중엔 노조 관계자가 9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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