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식서 연설
"무역전쟁은 승자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배격돼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5일(현지시간) 최근 미국과 빚어진 관세부과 등의 갈등과 관련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다자간 무역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미국을 겨냥해 비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0차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경제 5개국)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이 중국과 다른 주요 무역상대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는데 대해 "세계가 협력이냐 아니면 대립이냐의 선택 기로에 서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오늘날 우리는 큰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늘고 있다"며 "우리는 패권과 힘의 정치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은 승자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배격돼야 한다"며 "우리는 일방주의를 배격하는데 단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길(무역전쟁)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결국 스스로 다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이런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무역에서 사악한 술책으로 쓰고 있다"며 "중국이 특히 내가 그들을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사실을 악용해 미국 농민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지난 6일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5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전부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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