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교역관계 재정립에 반발한 중국 관세로 강력 응징
폼페이오 장관 "중국 약탈 경제의 교과서…세계화, 웃기는 소리"
중국 상무부 "미국, 추가 관세 결정시 우리도 반격할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5일 500억 달러(55조 원) 규모의 중국산 품목 1102개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추가 관세를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제품들을 알아보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이 즉각적으로 동일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동일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며 응수한 것에 대해 응징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막대한 무역 적자를 중국으로부터 보고 있는 미국이 교역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것에 대해 중국이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면 추가 관세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늘린다면 미국은 2000억 달러(220조60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로 대응할 것"이라며 "중국으로 하여금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바꾸고 미국 제품에 시장을 개방해 미국과 좀 더 균형 잡힌 무역관계를 방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가 시행돼야만 한다"고 자신의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미국은 당장 내달 6일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이 동일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동일한 과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나서면서 양국간의 무역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디트로이트 경제 클럽' 연설에서 중국을 약탈 경제라고 말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과잉 생산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이 세계 금속 가격을 억눌러 미국 기업들이 경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고 중국의 미국 지식 재산권 절취 행위가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지도자들이 개방과 세계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웃기는 소리"라며 "다른 국가들에 대항해 운영되는 약탈 경제의 교과서"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검토를 두고 '강력한 반격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만약 미국이 관세 조치를 실행하면 중국도 부득이 수량과 질량 측면에서 상호 결합된 종합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강력한 반격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최종제품의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 교역 관계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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