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는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고 국익을 지키는 정치를 할 것"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선거 유세 도중 '대만 유사시 우리는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22일 충남 당진전통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하면서 "이 대표가 양안 관계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경기 이천시 이천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공연히 잘 있는 중국에 쓸데없이 과도하게 시비를 걸어서 관계를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며 "대만해협을 갖고 그들이 싸우든 말든 우리는 '기존 질서를 존중한다'고 우아하게 한마디하고 넘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양안 갈등에) 끼어들어서 누가 잘했느니, 누가 못했느니, 군사개입을 하느니 마느니 같은 논쟁에 끼어들면 우리에게 무슨 이익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를 지적한 한 비대위원장은 "우리 윤석열 정부는 외교적으로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라며 "중국에 끌려가지 않는 사람, 오로지 대한민국의 국익만 생각하는 정치 세력"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제가 선거가 끝난 뒤 유학을 갈 것이라고 하던데, 저는 뭘 배울 것이 아니라 봉사하는 일만 남았다"며 "책임감 있게 굴고 이 나라와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소위 위원장인 영 김 하원의원(공화당)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와의 대담에서 "만약 대만해협에서 어떤 사태가 발생한다면 한국도 미국과 함께 그곳에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대만 유사시 대만 보호를 위해 주한미군을 동원하는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없지만 역내 동맹국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은 강조해 왔다. 영 김 의원은 미 하원 대표단의 방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고 밝히면서 곧 있을 한국 총선에 대해 "선거 결과가 한국과 우리의 지속적인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거나 조정할지에 대해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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