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앞둔 美하원 인태소위 위원장, 한국 총선 결과 주목
전날 이재명은 "대만해협 갖고 싸우든 말든 끼어들 필요 없어"

미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소위 위원장은 대만해협 유사시 한국도 미국과 함께 대만을 도울 것이라 기대하는 동시에 한국 입장에선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이 최대 현안이라는 점도 아울러 강조했다.

하원 외교위 인도태평양 담당 소위원장인 영 김 하원의원(공화당)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대만 유사시 미국은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만약 대만해협에서 어떤 사태가 발생한다면 한국도 미국과 함께 그곳에 있으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한국 정부로부터 관련 입장을 직접 확인한 적이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주한미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대만 유사시 미국이 주한미군을 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기억해야 할 것은 한국은 북한으로부터의 즉각적 위협에 직면했다는 점"이라면서 "한반도 안보를 보호하는 것이 한국 국민들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대만해협에서 충돌이 발생하는 것도 우려되지만 나는 동시에 북한의 김정은이 한국을 노리고 있는 것도 우려된다"며 "그는 역대 어느 행정부 때보다 미사일 실험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시진핑은 대만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고, (대만 무력 갈등 시) 인도태평양의 다른 모든 나라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중국은 인도태평양 전체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 대통령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중국, 특히 중국 공산당에 대응해야 한다는 공통의 위협에 우리가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대만 유사시 대만 보호를 위해 주한미군을 동원하는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없지만 역내 동맹국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은 강조해 왔다.

특히 김 의원은 "이번 주말 초당적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일주일 동안 한국에 갈 것"이라면서 다음달 치러지는 한국 총선에 대해 "선거 결과가 한국과 우리의 지속적인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거나 조정할지에 대해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기대와는 달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오후 경기 이천시 이천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민주당 총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중 "공연히 잘 있는 중국에 쓸데없이 과도하게 시비를 걸어서 관계를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며 "대만해협을 갖고 그들이 싸우든 말든 우리는 '기존 질서를 존중한다'고 우아하게 한마디하고 넘어가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양안 갈등에) 끼어들어서 누가 잘했느니, 누가 못했느니, 군사개입을 하느니 마느니 같은 논쟁에 끼어들면 우리에게 무슨 이익이 있나"라며 "외교도 정치도 안보도 다 우리들 삶에 직결돼 있다"고도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