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장병 측 "정봉주 사과 없었다"...향후 대응 예고

'비무장지대(DMZ) 목함 지뢰'로 다리를 잃은 국군 장병들을 희화화하는 막말로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에 대해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지시로 윤리감찰에 착수했다. 정 후보 공천취소와 함께 해당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는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BBS라디오에서 "당대표 지시로 윤리감찰단이 조사에 착수했으니 조금 지켜보면 금명간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의 말은 천금보다도 무겁다. 이런 가벼운 발언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정 후보가 사과 했지만 앞으로 당원과 국민이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의 즉각적인 지시로 조사를 착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만약 정 후보 공천 취소시 경선에서 2위를 한 박용진 의원이 공천을 받는지, 아니면 제3의 인물이 전략공천을 받는지'를 묻자 "원칙은 제3의 인물이 (공천 받는 게) 원칙"이라며 "이런 경우는 전략공천이 가능한 지역이다. 여러 가지 정무적 판단을 해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 후보는 2017년 유튜브 방송에서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과 관련해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라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 후보는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 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2015년 당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국군 장병 2명은 정 후보의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재헌 예비역 중사 측 관계자는 펜앤드마이크에 "정 후보로부터 사과를 받은 바 없다"며 향후 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의 사과 진위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해 최종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상황실 상근부실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상황실에서 정 후보의 사과 진위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에 있는 것이 팩트"라며 "최대한 빨리 (파악)파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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