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공장 준공식서 장관들보다도 밀려난 CEO 이재용
삼성전자 인도공장 준공식서 장관들보다도 밀려난 CEO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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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재용 사이 홍종학·강경화…기업 행사에서 'CEO 말석 논란'
대기실서 5분간 접견 文 "국내에도 일자리 만들어달라"…이재용 "노력하겠다"
삼성 브랜드 로고 위에 서명하는 결례 범한 文, 로고 피해 서명한 모디 총리와 대조
文대통령, 모디 총리와 지하철 타다가 삼성전자 준공식 행사에 30분 지각 '결례'
靑 10일 "이 부회장과의 만남 예정에 없었다. 이 부회장이 찾아와 만남 성사"
사진 오른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이 성사된 가운데 준공식 행사 주인공인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은 물론 장관들보다도 밀려나 또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 국빈방문 이틀째를 맞은 문 대통령이 9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 준공식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삼성그룹 일정에 참석하면서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과 동행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맨 앞자리 가운데 앉았고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세 번째 오른쪽 자리에 앉았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는 강 장관과 홍 장관이 앉았고 이 부회장 옆으로 김 본부장과 장 위원장이 자리를 잡았다.

이날 준공식의 메인 행사라고 할 수 있는 테이프 커팅식에도 이 부회장은 사실상 말석으로 밀렸다. 인도 측에서 4명, 우리 측에서 4명이 나란히 서서 테이프를 커팅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옆자리는 홍 장관이 그 옆은 강 장관이 차지하며 가장 말석에 이 부회장이 선 것이다. 행사의 엄연한 주역인 이 부회장은 행사 내내 말석을 전전하며 삼성전자 행사가 아니라 청와대 행사에 온 손님과 같은 느낌을 줬다.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 테이프 커팅 행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가장자리에 섰다. 행사의 주인공인 삼성전자의 수장이 말석에 위치한 것은 이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이어 네 번째로 서 있는 이재용 부회장.(연합뉴스 제공) 

당초 오후 5시 정도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문 대통령은 예정보다 30분 가량 늦게 행사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모디 총리가 간디 기념관 방문 후 문 대통령에게 지하철로 이동하자고 갑작스럽게 제안하면서 삼성전자 준공식 행사에 늦은 것이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도착을 기다리던 이 부회장은 모디 총리에게 가볍게 인사를 한 뒤 문 대통령에게는 고개를 90도가량 수차례 숙이며 맞이했다. 자사 행사를 30분이나 늦춘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행사장 안으로 이동하자 이 부회장은 두 정상의 뒤로 걸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이동 중에는 서로 대화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사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제공)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별도의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준공식 현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홍현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과 함께 이 부회장을 5분 정도 만났다. 

당시 현장에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며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 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두 사람이 만난 다음날인 10일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예정된 것이 아니라고 이례적인 설명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권혁기 춘추관장은 10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미리 예정된 것 아니냐는 물음이 많은데 이는 사전에 예정돼 있지 않은 일정이었다"며 "어제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 모디 총리의 제안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고 날씨가 무더워 행사장에 도착한 뒤 5분정도 대기실에서 땀을 식힌 뒤 공식 입장식에 입장하려고 했는데 이 부회장이 대기실 밖에서 자신을 기다린다는 것을 알고 잠시 예정에 없던 사전 환담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삼성전자 최대이자 인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공장이다. 하지만 삼성은 청와대 '엠바고'가 걸려 행사 일정과 시간 등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자사 최고경영자인 이 부회장이 참석하는 해외공장 준공에 관한 보도자료도 내지 않았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삼성 휴대폰 뒷면에 방문을 기념해 서명하는 과정에서도 결례를 범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SAMSUNG)이라고 적힌 브랜드 로고 위에 서명을 했다. 같이 서명한 모디 총리가 삼성 브랜드 아래에 서명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공장 방문 후 삼성의 휴대폰에 문재인 대통령과 인도 모디 총리가 함께 서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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