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으로 접선하라" 미국 CIA, 러시아인 스파이 공개모집 .2023.05.16(사진=연합뉴스,Yonhapnews)
"다크웹으로 접선하라" 미국 CIA, 러시아인 스파이 공개모집 .2023.05.16(사진=연합뉴스,Yonhapnews)

러시아 내부에서 미국의 정보기관에 대해 협력하려는, 일명 '스파이 희망자'들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장기화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모습이 적대적 정보기관으로의 협력태세 추이 등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방증이라는 것으로 평가된다.

31일 해외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정보기관 중앙정보국(Central Intelligence Agency, 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의 기고문이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CIA국장이 실은 이 전문지는, 1921년 설립된 미국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에서 내는 국제관계와 미국 대외정책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공신력 있는 전문지다.

다만, 번스 CIA 국장은 현재 집권 4기를 이어가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이 조만간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을 전제로 주장을 전개했다.

러시아 고위 지도층과 일반 국민들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 내부에서 보다 더 많은 스파이협력자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CIA측은 봤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불만이 미국에 대한 자발적인 정보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CIA는 최근 러시아 정부와 군 인사를 포섭하기 위한 동영상을 연달아 공개하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동영상에서는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을 통해 러시아 내부 정보를 미국으로 넘길 수 있는 다소 구체적인 방법이 담겼다.

미국 정부는 이와 같은 포섭 작전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효과가 아예 없다면 동영상을 제작배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정보통들의 설명이다.

번스 국장도 해당 기고문에서 "러시아 내부 불만기류 때문에 CIA 입장에서는 평생에 한번을 볼까 말까 하는 정보망 확충 기회를 맞이했는데, 이같은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번스 CIA 국장은 "러시아는 결국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사실상의 속국이라는 운명을 숨기고 있을 뿐"이라고 평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the CIA Seal.2024.01.31.(사진=the CIA Seal,편집=조주형 기자)
the CIA Seal.2024.01.31.(사진=the CIA Seal,편집=조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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