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참전용사인 박연수 중령이 22일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에 정박 중인 천안함에서 경례하고 있다. 2024.1.22(사진=연합뉴스)
천안함 참전용사인 박연수 중령이 22일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에 정박 중인 천안함에서 경례하고 있다. 2024.1.22(사진=연합뉴스)

지난 2010년 북한에 의한 천안함 기습 피격 당시 해군 작전관으로 우리 장병들을 구했던 박연수 해군중령(당시 해군대위)이 22일 신형 천안함장으로 취임한 가운데,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전우들에게 적(敵)이 재도발하면 반드시 그 원수를 갚겠다고 약속했다.

신임 천안함장 박연수 해군중령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천안함 지휘관으로서 최전방 NLL의 수호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면서 천안함장 취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 함장은 이날 "제2함대사령부의 작전 책임해역은 북한과 북방한계선(NLL)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접적 해역으로, 이곳은 언제든 적과의 교전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함장은 "최근 북한은 최근 NLL 일대에서의 해상사격, 수중핵무기체계 시험 주장 등 군사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라며 "현재의 안보상황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났던 시기와 겹쳐지는 부분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겠다"라면서 "적이 도발하면 천안함 전우들의 명예를 걸고서 이를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하여 적들을 수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연수 함장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당시 배가 수직으로 완전히 기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함교당직자 7명 전원을 함 외부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했다.

박연수 함장은 22일 천안함장 취임식에 앞서 제2함대에 위치한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하며, 천안함 46용사들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리고 북방한계선(NLL) 사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박 함장은 "그때 전사(戰死)했던 전우들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고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라며 "남아있는 전우들은 먼저 간 전우들을 가슴에 묻고 적(敵)은 바다에 묻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우들에게, 적이 감히 다시는 도발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라면서 "적이 또다시 도발하면 전우들의 몫까지 더해 수백배, 수천배로 응징해 원수를 갚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신형 천안함(FFG-Ⅱ)은 과거 천안함(PCC)과 비교하여 대잠(대잠수함 대응)능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되었으며, 각종 유도탄 및 해상작전헬기도 탑재할 수 있고 지상 타격도 가능하다"라며 "더욱 강력해진 천안함으로 돌아온 만큼 천안함(신형)에서 근무하는 우리 대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서해와 북방한계선(NLL)을 굳건히 지키도록 세심하게 지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안함은, 평생 이름 앞에 붙어 있고 또 붙어 있을 이름으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더욱 냉철하게 생각하고 판단해 천안함을 지휘할 것"이라면서 "천안함 46용사(+1)의 희생이 부디 헛되지 않도록, 천안함을 승리하는 전투함으로 지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천안함 참전용사인 박연수 중령이 22일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에서 천안함 46용사 부조상을 둘러보고 있다. 2024.1.22(사진=연합뉴스)
천안함 참전용사인 박연수 중령이 22일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에서 천안함 46용사 부조상을 둘러보고 있다. 2024.1.22(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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