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대해 122mm 방사포(다연장로켓포) 20만발 이상의 전용 실탄을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우리 군 당국이 2일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거래에 대한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 분석 결과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그간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는 총 2천여개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122mm 방사포탄을 적재할 경우 20만발 이상이 적재되며, 대구경 ㅍ실탄인 152mm 포탄으로 분석할 경우 약 100만발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합참은,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장비류가 양국간 장비 및 부속 호환이 가능한 122mm 방사포 탄환 및 152mm 대구경용 포탄과 T계열의 기갑차량용 전차포탄으로 지목했다.
이외에도 각종 단일형 야포와 개인화기용 소총 및 기관총, 소부대용 박격포와 휴대용 대공미사일 및 대전차미사일도 같이 꼽았다. 단, 단거리탄도미사일의 경우 지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의 무기지원에 대한 러시아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북한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위성기술 및 핵 관련 기술이전 및 협력일체, 전투기 관련부품 및 각종 방공시스템을 비롯하여 노획한 서방형 무기 및 장비 등으로 추정된다.
군수지원 외에 북한 정권의 안정화 목표 달성용으로, 식량과 유류 등을 우선 지원받고 향후 군사기술 이전 및 각종 재래식 전력의 현대화 및 연합훈련 지원 등을 추가로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합참은 봤다.
지난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북한은 양국의 이해관계에 의해 상호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는,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 무기를 지원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미국 국방부 등을 통해 식별 및 발표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정전협정 체결일 당시 북한의 열병식에는 러시아 국방장관을 포함한 러시아의 군사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해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양자간 실무 협력을 지속해 오고 있었는데, 지난 9월 12일~17일 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를 직접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갖고 군사분야를 포함하여 전방위적인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 국방부 소식통은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세계 및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이므로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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