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합동참모본부의 김승겸 함참의장 후임으로 지명된 김명수(해사 43기) 합참의장 후보자가 1일,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9.19합의는 군사적으로 틀림없이 제한사항이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는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별관에 마련된 합참의장 후보자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만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가 취재진으로부터 '9·19 남북군사합의가 우리군의 방위태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효력 정지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한 것.
9.19합의는 지난 2018년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추진한 9월 남북선언의 군사분야 부속합의다. 아군 공중 정보자산의 군사분계선 인근의 정보수집을 자체적으로 차단했다는 비판을 받는 합의로, 신원식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김승겸 합참의장 또한 관련 제한사항을 언급한 바 있다.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는 북한 핵위협이 어느 때보다 고도화하는 시기에 우리 군의 군령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 후보자로 내정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우리 군은 호랑이처럼 존재하고, 싸운다면 사냥개처럼 행동하는 군이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명수 후보자는 최근 합참의 작전활동에 대하여 "작전의 전반적인 것을 모두 다 공개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작전 보안상 공개할 수 있는 부분과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또 공개 자체가 저희에게 취약점이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하긷ㆍㄷ 했다.
해군 출신의 합참의장 발탁 전례로는, 지난 2013년 최윤희 의장(재임기간 2013∼2015년) 이후 약 10년 만이며, 이번 김명수 후보자 지명 건이 역대 두 번째가 된다.
이를 두고 김명수 후보자는 "육군ㆍ해군ㆍ공군ㆍ해병대의 본질은 동일하다. 바로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것이 기본 임무이며, 우리 군의 존재 자체로서 (적을)억제하고 (적에 대한)위협이 되어야 한다"라면서 "그와같은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육군이냐 해군이냐 공군이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육해공 및 해병대의)합동성에 기반하여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싸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참에는 경험이 풍부한 장군 참모들과 훌륭한 영관장교들이 있다"라면서 "우리 군이 지혜를 모아 팀워크를 유지한다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북 김천 출신인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는 세종대왕함장을 비롯하여 합참 작전2처장 및 해군 2함대 2해상전투단장, 해작사 해양작전본부장과 해군 1함대사령관 및 해군참모차장 그리고 해군작전사령관 등의 주요직위를 역임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번 15일 전후로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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