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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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캠프가 작성한 정치·시사 유튜버 리스트에 펜앤드마이크를 비롯한 우파 성향의 유튜버들이 게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면 (해당 리스트가)'블랙리스트'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등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월간조선>이 단독 입수하여 공개한 해당 리스트는 각각 〈경기도정 정치·시사 관련 협업 대상〉 〈경기도정 홍보 협업 정치·시사 유튜브 현황〉 그리고 〈정치·시사 유튜브 현황(보수)〉으로 모두 A4 용지 4장 분량이며, 11명의 우파 성향 유튜버와 1명의 친 이낙연 성향의 유튜버의 채널명이 기재된 〈정치·시사 유튜브 현황(보수)〉 형식으로 작성됐다.

위 문건들은 지난해 11월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씨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사했을 당시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열된 리스트가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천영식 펜앤드마이크 대표이사는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단순히 ‘보수’다, ‘진보’다 성향만 분석해놓은 것이라면, 곧바로 ‘블랙리스트’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경우, 해당 문건을 ‘블랙리스트’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후보 유세 활동은 진보 성향 방송이나 보수 성향 방송 모두에 출연해야 한다. 우리 채널이 해당 문건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정작 이 후보 측에서 따로 출연 관련 연락을 한 적은 없었다"라며 "이재명 캠프 내부에서 우리를 기피 대상 혹은 혐오 대상으로 봤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치 전문가들도 입을 모아 해당 리스트가 ‘블랙리스트’로 기능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문건은 민주당이 여당일 때 만들어진 것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불이익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이 문건이 고소·고발 등 법적 절차로 바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자기들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최대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문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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