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국방부의 통합화력격멸훈련 모습. 2017.04(사진=국방홍보원)
2017년 4월 국방부의 통합화력격멸훈련 모습. 2017.04(사진=국방홍보원)

한미 양국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바로 '화력격멸훈련'이라는 훈련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화력에 대한 연합 및 합동 훈련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다.

6일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이번 25일부터 오는 6월15일까지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에는 K-2 전차와 K-21 장갑차, 천무 등 다연장로켓포(MLRS), 주한미군의 M-2 브래들리 계열 장갑차와 F-35A 스텔스 전투기와 AH-64 아파치 공격헬기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은 한미양국의 연합전력과 육·해·공 전력이 합동으로 최신 무기를 동원해 적 도발에 응징·격멸 능력을 시현하는 일종의 화력 시범 훈련이다.

이번 훈련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대통령이나 혹은 고위급 인사 등이 참여한다거나 과거부터 누가 몇번 참석했는지 보다 '화력(火力)'에 의한 북한군 격멸 훈련이라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다.

'화력(火力)이란 '화포(火砲, cannon, artillery)'에 의한 충격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화력격멸훈련인란 화포로 가동되는 군사적 충격수단의 사격·통제·운용 등의 훈련을 총칭하는 용어다. 통상적인 화력 장비로는 일반적인 포병과 기갑·방공·항공 병과가 다루는 사격장비를 의미하는데, 대표적으로 우리 군이 자체생산 중인 K-9자주포와 155mm 구경의 K-55, 기갑병과가 운용 중인 K-1, K-2 전차, 방공 병과의 대공방어용 쌍열무기 복합비호, 육군항공의 AH-64 및 AH-1 등의 화력을 의미한다.

화력격멸훈련이란 이와 같은 화력장비를 운용하여 타격하는 일련의 훈련체계 전체를 의미한다. 포병, 항공, 기갑 등 최소 2개 이상의 병과상의 화력장비들이 복수운용되기 때문에 합동성(jointness)이 요구된다. 단순히 한개 병과의 사격훈련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병과를 경험해본 합동군사전문인력이 투입되며 이는 최소 대령급 이상의 고급장교들의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난이도가 높은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한미양국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 또한 연합군성격을 띄기도 한다. 병과별 합동운영능력인 합동성을 요구함과 동시에 연합훈련인만큼 한미연합사령부(CFC)의 연합지휘능력도 요구된다.

이번 한미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이 주는 또다른 의미는, 북한군의 도발에 대하여 종래의 재래식 화력 운용을 통합 제압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북한군의 국지도발이나 저강도 재래식 무력행위에 대한 억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재래식 화력장비인 화포(cannon)을 통해 북한군의 도발 행위를 멈추도록 만들기 위해 여러 화력장비를 동시운용하는 것으로 대응하는데 이때 여러 장비를 어떻게 배합하여 언제 어떻게 사격통제 할 것인지를 두고 역량을 가다듬는다는 것, 사격 통제 절차에서 한미연합군이 합을 맞춘다는 게 이번 합동격멸훈련의 진수이자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와 같은 형태의 화력 시범훈련은 지난 1977년 6월 처음으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11번 열렸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한미연합군사훈련에 참가중인 국군장병 모습.(사진=연합뉴스)
한미연합군사훈련에 참가중인 국군장병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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