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오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안보 및 평화 재건'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여러 현안들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세션에서 오는 20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미국 주도로 열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회의를 언급하며 "더 많은 중무기와 현대 무기 지원이 핵심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을 중심으로 중무기 추가 지원 발표가 나올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에 전차를 포함한 중무기 지원에 속도를 내달라고 호소한 영상이 공개된 직후 나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처럼 (무기 지원이) 시급히 필요하며, 속도가 중요하다"며 "푸틴 대통령이 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극도로 중요하다. 푸틴은 물론 다른 권위주의 정권 지도자들에게도 국제법을 위반하고 잔혹한 위력을 행사하면 원하는 바를 쟁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다. 역설처럼 들리겠지만 무기가 곧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를 나토 일원으로 받아들일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우크라이나가 (언젠가)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이라는 나토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면서도 "지금 집중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고, 유럽에서 하나의 독립 주권 국가로서 이기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을 피했다.

바로 옆에 앉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답변 회피에 바로 뒤이어 "그들은 진정한 유럽의 일원이 되고 싶은 열망이 있고, 우리는 이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나라이자, 나토 및 EU 회원국이다.

이날 자리에선 '아직 나토 가입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핀란드 및 스웨덴이 당장 내일 러시아 공격을 받는다면 회원국이 아니더라도 두 나라를 지원할 것인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들은 우리가 (합류를) 초청한 가까운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군사 구조에 통합돼 있다. 일부 회원국과는 양자 간 안전보장(협정)도 맺었다"고 답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