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의 '노답(No answer) 정치' 행태가 5일 포착돼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과거 "직접 소통을 늘릴 것"(지난 2022년 9월20일)라면서도 특정 시기 때마다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그의 모습이 다시금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낮 12시 서울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시민단체 신년하례회 일정에 참석했는데, 취재진이 묻는 질문에 일절 답변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취재진이 그에게 '희망·전진 등을 말씀하셨는데 무슨 뜻인가', '윤석열 정부가 감사를 확대하겠다는데 어떻게 보느냐', '이상민 장관 탄핵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 '협치는 무슨 의미인가', '북한 무인기 사태에 대해 하실 말씀 있는가'라는 현안 질문을 던졌으나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2월26일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소환 및 출석 통보 등에 대해 '직접 출석을 고려하고 있는가'라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한달전인 지난해 11월25일 국회에서도 이 대표는 기자들을 만났는데, 취재진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남이 계획돼 있는가',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 김만배가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수사 중인 검찰에 대해 강하게 발언했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정진상(측근) 구속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측근들 구속에 대한 입장이 어떠한가'라고 질문했는데 이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런 행태는 그 전달에도 포착됐다. 지난해 10월20일 국회에서 만난 이재명 당대표는 취재진이 '대장동 사건 등에서의 입장 표명 이후 측근들과 연락한 게 있는가', '검찰이 압수수색 단행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검찰 수사에 대한 추가적인 대응 입장이 있는가'라고 물었으나 이를 듣고서도 취재진을 바라볼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6월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그날 저녁 개표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를 본 이재명 민주당 당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자는 마주친 취재진으로부터 '결과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상했었나', '전당대회(당대표 선거) 나오시는가', '출구조사에 대한 입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단 한마디도 반응하지 않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취재진 노답 일관 행태'는 비단 그의 행동 양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부인 김혜경 씨 역시 취재진에게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는 모습을 보인바 있다.
지난해 8월2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는 '법인카드 유용의혹'으로 인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눈길을 모았다. 당시 이 대표의 아내 김씨가 경찰에 출석함에 따라 김 씨의 반응에 관심이이 모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취재진이 '법인카드 사적유용 관련 지시가 있었는가', '혐의를 부인하는가', '책임질 부분이 무엇인가', '법인카드 사용몰랐다고 했는데 사실인가', '이재명 의원의 경우 이 사건을 몰랐는가'라고 물어보자 김씨 역시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당시 김 씨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사건은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었다. 김 씨는 지난해 2월9일 이 의혹으로 인해 대국민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며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고, 이 의혹 사건 제보자는 곧장 입장문을 통해 "김혜경 여사는 정작 중요한 질문, 꼭 답해야 하는 질문에 하나도 정확히 답변하지 않았다"라며 "진정성이 느껴지지도 본질을 관통하지도 못한 기자회견"이라고 꼬집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은 특정 시기에 자신의 신상과 관련되어 있으면서도 수사기관과 연루된 사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 '노답(No answer) 행태'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9월2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3층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서해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라면서 "직접 소통을 늘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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