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0시 17분부터 현장지휘를 했다고 보고서에는 기록...실제 시각은 10시 36분경으로 알려져

4일 진행된 이태원 국정조사 첫 청문회(사진= 선우윤호 기자)
4일 진행된 이태원 국정조사 첫 청문회(사진= 선우윤호 기자)

4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는 이태원 국정조사특위 첫 청문회가 진행됐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위증 논란과 허위 공문서 등이 이날 화두였다.

발언에 나선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새벽 1시경에 이태원 파출소에 계셨다. 그 시각에 용산경찰서 직원이 허위보고서를 작성했다. 당일 증인이 사고발생 2분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10시 17분부터 현장지휘를 했다고 허위보고서를 작성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전 서장은 "그때 당시만 해도 저희가 시간 개념 자체가 없었다"라며 "지금 와서 보면 (10시 17분이라고 작성된) 시간이 틀렸다"라고 답했다. 사실상 조 의원의 지적에 수긍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의원은 "이 공문서에 보면 10시 17분에 가용인원 전원 투입하여 현장 대응하라고 무전 지시했다고 나와있는데 이것도 허위 공문서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서장이 무전 지시한 시각은 10시 17분이 아닌 10시 36분경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이어져오던 이 전 서장의 위증 논란도 계속됐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위증하면 안된다. 위증은 진상 규명을 방해하는 행위다. 참사 직후부터 증인의 동선에 대해서 많은 의혹과 문제점이 지적이 됐고 지금까지도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라며 "가장 먼저 현장 상황을 보고받았음에도 도보 10분 거리를 차로 1시간 걸려서 타고 이동한 점이 의문이다. 그리고 왜 서울청장에게 11시 35분이 지나서야 첫 보고가 이뤄졌는지 답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 전 서장은 "이태원 상황보고 자체를 23시경에 인지를 했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거 자체가 위증이다. (이 전 서장은) 11시 이전에 상황을 알고 있었다. 당시 차안에 있던 오후 10시 32분경에 용산서 112 상황실장과 통화를 했다. 그러면 11시 이전에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라고 직격했다.

이 전 서장은 "통화는 했으나 통화 불량으로 서로 통화가 안됐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4일 경찰 등에 의하면 할로윈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은 상급기관인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에 '혐의없음'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동 일대를 관할하는 기초 자치단체인 용산구청·경찰·소방 등이 재난 대비와 대응과 관련된 구체적 책임을 진다고 보고 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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