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17일 한미일 정상이 만나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서 군사적 위협 발언을 했다. 외무성 제1부상이던 최선희는 지난 6월 8∼1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외무상으로 승진했다.

최 외무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며 "그것은 미국과 추종세력들에게 보다 엄중하고 현실적이며 불가피한 위협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월 승진한 최 외무상이 본인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서 3자 회담을 했다. 3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겨냥해 최 외무상은 "미국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나는 며칠전 미국과 일본, 남조선이 3자 수뇌회담을 벌려놓고 저들의 침략적인 전쟁연습들이 유발시킨 우리의 합법적이며 당위적인 군사적 대응 조치들을 '도발'로 단정하면서 '확장 억제력 제공 강화'와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대해 횡설수설한데 대하여 엄중한 경고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최 외무상은 "필경 이번 3자 모의판은 조선반도 정세를 더욱 예측불가능한 국면에로 몰아넣는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확장 억제력 제공 강화'와 날로 분주해지는 조선반도 주변에서의 연합군의 군사 활동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에 보다 큰 불안정을 불러오는 우매한 짓"이라고 성토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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