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이태원 핼로윈 대규모 압사 사건'이 지난 29일 벌어져 현장 사고수습이 한창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남영희 부원장이 사고 원인을 용산 대통령실의 청사 이전 건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 지도부가 SNS 경계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수습 중인 대형 참사에 대해 확인과정도 없이 무턱대고 정부 탓이라는 발언을 내놓은 것.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30일 오전 자신의 SNS에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人災)"라면서 "이 모든 원인은, 용산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고 주장했다. 남 부원장은 이어 "졸속 결정해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라면서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며, 윤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덧붙였다.

논란으로 비화되자 남 부원장은 해당 글을 자신의 SNS에서 삭제했다. 남영희 부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존 소통관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데, 정작 당 지도부 지침을 묵살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된 모양새다.

같은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외에도 남영희 부원장 측 주장과 별개로, 직접 현장을 다녀왔다는 여권 측 인사의 주장도 나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사고수습활동이 진행되는 현장인 순천향병원에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SNS에 "새벽 순천향병원에 갔다. 소식을 듣자마자 의사로서 본능적으로 현장에 갔다"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런 사고의 경우 사고가 나자마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의료적으로 돕기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무력감을 절감했다"라며 "지금 이 순간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으로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으로 집계됐다. 현장 수습 과정 중 신원 파악이 늦어지면서 실종신고 접수 건수는 2천건이 넘게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가 밝힌 실종자 접수 신고번호는 120 서울다산콜센터(02-120)를 비롯해 02-2199-8664~8678, 02-2199-5165~5168 등 20개 번호를 통해 실종 신고를 접수할 수 있다. 방문 접수 장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용산구 대사관로 5길 1)을 통해 가능하다./

30일 오전 소방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인명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2.10.30(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소방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인명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2.10.30(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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