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앤드마이크가 22일 입수한 정체불명의 '현수막 보고서' 문건. 2022.02.22(사진편집=조주형 기자)
펜앤드마이크가 22일 입수한 정체불명의 '현수막 보고서' 문건. 2022.02.22(사진편집=조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의 4자 TV토론회가 지난 21일 열린 가운데, '현수막 보고서 문건'의 존재가 포착되면서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현수막 예시 별첨 보고서'로 보이는 해당 문건은, 상단 우측부에 '대외주의'라는 주의 문구가 들어간 디지털 문서 형태다.

그런데, 여기에는 '게첩(揭帖) 가능한 문구'라는 설명과 함께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 완료'라는 말이 담겨 있는데, 특정 인사를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법한 문구가 나열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인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 발언의 신뢰성이 다시금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펜앤드마이크 확인 결과 문제의 해당 문건은 정치권을 통해 나왔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에 대해 22일 "잘 모른다"라는 답변을 내놓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단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그런 문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제가 답변 드릴 사항은 아닌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일명 '현수막 보고서'의 내용은 무엇일까. 해당 문건에는 '게첩 가능한 문구'로써 다음과 같은 문구가 실렸다.

▶ 무당도 모자라 신천지가 웬말이냐? ▶ 신천지 비호세력에게 나라를 맡기겠습니까? ▶ 충청권 사드배치, 충청인의 분노를 표현해주세요 ▶ 선제공격이 웬말이냐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 일꾼 vs 술꾼,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 쩍벌에서 구둣발까지...양식있는 사람을 선택해주세요 ▶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세력들에게 나라를 맡기시겠습니까? ▶ 술과 주술에 빠진 대통령을 원하십니까?

지난 8일, 펜앤드마이크가 입수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의 15페이지 분량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유세메시지 기조(안)-대외비' 문건에 따르면, 9페이지부터 14페이지까지 약 5장에 걸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윤석열은 왜 아닌가?'라고 담아냈다.

당시 이 문건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 준비 안된 불안한 후보 ▲ 주술-신천지 ▲ 본부장 비리 ▲ 특권후보-보복정치라는 4가지 명분을 앞세웠다. 일명 '네거티브 선전 형태'로도 볼 수 있는 발언인데, 이 내용이 '이재명 후보 선거 유세메시지 보고서'에 담긴 것이다.

이같은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별첨-현수막 예시 문건'이라는 지금으로 '게첩 가능한 문구'로서 ▲신천지 비호세력 ▲사드배치-선제공격 ▲술꾼-구둣발 등의 용어를 붉은 글씨체로 강조한 것이다.

펜앤드마이크는 22일 이같은 문건의 존재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의 또다른 관계자들에게 연락했지만, 결국 오전 내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께 뵐 면목이 없다"라면서 "저는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3(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3(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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