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10(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일 시작 하루를 앞둔 14일 '국민통합정부론'을 테마로 내세우면서 야권으로부터 강력 반발을 불러온 모양새가 됐다.

문제로 부각된 그의 발언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의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 연합해서 국민내각으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한다"라는 것.

한마디로 공식 선거운동 컨셉을 '국민통합'으로 잡은 셈인데, 그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야당에서는 '신뢰성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는 것.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을 통해 "국민통합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갈라치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파렴치하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집권 중에 누더기 선거법, 공수처 설치, 언론재갈법 등 민주주의 퇴행을 이끌었고, 재집권할 경우 야당 탄압, 언론 탄압에 재시동을 걸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라면서 "구체적인 공약으로 제시한 국민통합추진 위원회 신설,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위성정당 금지 등에 대해서도 그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은 모두 "믿기 어렵다"라는 신뢰성 문제로 연결되는데, 그 이유로는 과거 이재명 후보의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를 방문,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1.27(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를 방문,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1.27(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지난해 12월7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강연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제가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말했는데(12월3일), 진짜 존경하는 줄 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줄곧 언론과 야당에서는 그의 발언의 신뢰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동안 그를 둘러싸고 있던 핵심 의혹 중 하나인 '대장동 의혹'도 다시금 거론됐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대장동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받아 국민 의혹을 선명히 해소했다면 아직 기회가 남아 있었을지도 모른다"라면서 "국민통합을 지향했다면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줬어야 했다"라고 재차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입에서 '국민통합'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국민들은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집권여당 대선 후보 발언의 '신뢰성 문제'는 비단 이번 사례 외에도 줄곧 지적됐던 부분이다. 지난달 26일, 이재명 후보는 느닷없이 '네거티브 중단선언'을 했는데, '네거티브 중단선언' 불과 90분 만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자당 의원이 제1야당 후보 아내의 녹취록을 공개함에 따라 매스컴에 노출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출입기자단에 "이재명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한다', '더불어민주당 바꾸겠다'는 발언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선거용 '눈속임'이고 '쇼'라는 것이 90분 만에 입증된 사례"라고 꼬집으면서 발언의 신뢰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국민통합(화합)'이라는 컨셉은 이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날 밝힌 공식 선거운동 출정 계획의 슬로건으로 내세운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1.10.10(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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