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PG(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PG(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의 '공무원 사적 심부름 논란'이 3일 '김혜경 황제갑질진상규명센터' 출범의 단초로 작용한 모양새가 됐다. 지난달 28일, 김혜경 씨는 대선 후보 아내에 대한 무한 검증론을 내세웠는데, 실제로 야당에서 이를 추진하면서 '제눈 찌르기'와 같은 형국이 된 것.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 규명센터'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산하 청년본부 직속 기관으로, 3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장예찬 청년본부장이 기자회견을 열음으로써 본격 출범한다.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 센터'의 출범 단초가 된 사건은 바로 '김혜경 의혹'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언론을 통해 연속적으로 보도되면서 연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최초 의혹은, ▲김혜경 씨의 약 처방 대리 의혹 ▲이재명 후보 부부 장남의 퇴원수속 대리 조치  의혹 ▲김혜경 씨의 병원 방문시 코로나19 문진표 작성 대리 의혹 ▲음식 배달 등의 개인 심부름 의혹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으로 정리된다.

이같은 의혹은 경기도청 소속 전직 7급 공무원 A씨가 자신보다 상관이었던 5급 사무관 배모 씨와의 연락 과정에서 나눈 이야기를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김혜경 의혹'이 줄을 이었고,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3일 오전 야당 첫 일정에서 이 의혹이 계속됨에 따라 국민의힘은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 센터'를 설치했다.

이같은 사태까지 오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밝힌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라면서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라고 알렸다.

정작 자신의 부인 김혜경 씨가 연루돼 터진 이같은 의혹에 대해서 그는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선을 긋는 모습을 빚어냈는데,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질타가 이어졌다.

이양수 국민의힌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몇줄짜리 입장문 내고 사과했다고 무마하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새로운 선거전술이냐"라며 "대국민 사과에 즉각 나서고 무한 검증에 성실히 임하라"는 촉구를 하기에 이른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의 배우자도 검증 대상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이 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한편,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일단, (이재명)후보와 배우자(김혜경)께서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라며 "전직 도청 직원들인 배씨와 A씨 사이에 있었던 부분이므로, 사실관계와 진위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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