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앤드마이크에 출연했던 여명 청년본부장.2021.12.24(사진=조주형 기자)
펜앤드마이크에 출연했던 여명 청년본부장.2021.12.24(사진=조주형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원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중앙선대위)의 공동청년본부장직을 맡았던 여명 본부장이 25일 선대위직 사퇴를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경선 중 당내 타 후보를 지원했던 인사들에 대해 중앙선대위 안에서 일종의 밀어내기 형태의 알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여명 본부장이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힌 사퇴의 변 전문이다.

▶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직을 사퇴합니다. 악성 페미니즘, 민노총과 한통속인 공공노조, 이석기를 구명해달라는 비전향 좌익인사까지, 제가 비판해왔던 모든 것들을 옹호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우리 당이 강령에 담고 있는 정신과 보수 진영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천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삶을 이어나가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선대위의 성공을 여전히 바랍니다. 정권교체가 우리 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설자리가 아닌, 매일 밤 가슴 탕탕 치며 잠 못드는 우리 국민 모두의 열망임을 잊지 않는 선대위이기를 바랍니다."

최근 자칭 페미니스트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의 새시대준비위원회(위원장 김한길) 영입이 사퇴이유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정치권 안팎에서 포착된다.

전날인 24일, 여명 전 위원장은 펜앤드마이크에 <[여명 칼럼] 신지예 씨, 진심으로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나가주세요>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한 바 있어서다.

그렇다면, 그의 사의표명이 비단 '페미니스트 영입'이라는 사건 하나 때문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지난 6일 출범했는데, 여명 본부장은 경선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의원 캠프의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윤석열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중앙선대위 재편 과정에서 청년본부장 직을 맡게 됐다. 그외에도 최재형 캠프에서 일했던 실무자 일부가 중앙선대위 출범 과정에서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즉, 중앙 선대위 안에는 최초 윤석열 캠프 편성 당시 인사들로만 구성돼 있지 않다는 뜻이다.

중앙선대위 출범 이후 청년 몫의 인사들 사이에서 각종 잡음이 포착되기도 했다. 펜앤드마이크는 지난 24일 오후 경, 중앙선대위 의결 결과 보도자료 등에 이름을 올렸던 한 인사와의 통화에서 "선대위 안에서 업무 협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확인했다.

그러던 중 25일 오전, 여명 본부장이 청년본부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사실상 문제가 됐던 '페미니스트 영입의 건' 외 다른 문제도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여명 본부장의 사퇴 전날 밝힌 그의 이야기는 위 '관련기사' 항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