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불렀던 고민정-진선미-남인순의 뒤늦은 사과
고민정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
진선미 "통곡의 시간 보내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 구한다"
남인순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 일상생활 회복할 수 있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左), 진선미 의원(中), 남인순 의원.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左), 진선미 의원(中), 남인순 의원.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를 예감한걸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불러 파문을 일으켰던 고민정, 진선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 3인방이 도망치듯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를 떠났다.

고민정 의원은 18일 서울시장 캠프 대변인직을 사퇴한다고 밝히며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고 했다.

고 의원은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엄마로서 함께 보듬어야 할 아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숱한 날들을 지내왔다"며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 할까 늘 전전긍긍했다"고 말했다.

또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직접 만나뵙고 진실한 마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영선 후보 캠프 공동선거본부장을 맡았던 진선미 의원도 이날 선거본부장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대위의 직책을 내려놓겠다. 피해자의 고통을 포함하여 그 모든 상황을 막아낼 순 없었을까 자책감으로, 무력감으로, 통곡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며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 전 피소 사실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인순 의원 역시 공동선거본부장에서 물러났다. 남 의원은 이날 안규백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박 후보 캠프 측이 밝혔다. 남 의원은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한편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피해호소인'으로 불렀던 고민정, 진선미, 남인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박 후보는 3인방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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