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눈물, 권력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를 위해 흘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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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어느 시민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페이스북/고민정)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 일대에서 벌인 거리 선거운동 현장에서 시민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린 고민정 의원에 대해 29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그 눈물은 권력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를 위해 흘려라”하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의원이 공개한 사진과 관련된 인터넷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7일 촬영된 것으로써 ‘서울시를 끝까지 책임 질 박영선 후보를 지지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게재한 것이다.

해당 글에서 고 의원은 “봄비가 내리는 오후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광진 주민을 만났다”며 “조금은 쌀쌀한 날씨로 추위를 느끼던 중 한 분이 다가와 ‘응원합니다. 지치지 마세요. 우리가 함께 힘내서 서울시를 꼭 지켜요’라며 안아줬는데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분도 저도 빗속에서 한참을 부둥켜안고 있었다. 어느새 추위는 가시고 따뜻함과 용기, 서울시민을 지켜야겠다는 강한 의지만 남았다”고 적었다.

이에 해당 사진을 공유한 김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이 저지른 성범죄) 피해자에게 (고 의원이) 던진 흉언(凶言)들은 눈물쇼로 못 지운다”며 “마지막 황녀(皇女) 아나스타샤도 통곡했지만 전제정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29일 페이스북 게시물 내용.(출처=페이스북/김웅)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29일 페이스북 게시물 내용.(출처=페이스북/김웅)

김 의원이 언급한 ‘마지막 황녀 아나스타샤’는 제정(帝政) 러시아 로마노프조(朝)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막내딸을 말한다. 아나스타샤는 1917년 러시아에서 소비에트 공산 혁명이 일어난 후 유폐됐다가 적백내전(赤白內戰) 와중에 시베리아 서쪽 우랄산맥 남쪽에 위치한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17세의 나이로 처형됐다.

앞서 고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의 피해 여성을 향해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고 의원은 박영선 후보 캠프의 대변인으로 들어갔다가 피해 여성을 향한 자신의 과거 발언 때문에 지난 18일 대변인 자리에서 스스로 사퇴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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