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파 청년 활동가, 조슈아 웡·아그네스 차우·이반 람...24일 전격 수감돼
지난해 6월, 홍콩 경찰청 인근에서의 불법시위를 조직한 혐의 등으로 기소
내달 2일 최종 선고...최대 징역 3년형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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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파(民主派) 청년 활동가 3명이 내달 2일 홍콩 법원의 확정 판결에 앞서 수감됐다. 오른쪽에서부터 조슈아 웡(24), 이반 람(26), 아그네스 차우(23).(사진=로이터)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파(民主派) 청년 활동가 3명이 내달 2일 홍콩 법원의 확정 판결에 앞서 수감됐다.

23일 홍콩 현지 매체인 ‘홍콩 프리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 웨스트카오룽 법원은 이날 조슈아 웡(24), 아그네스 차우(23), 이반 람(26) 등 3명의 민주파 청년 활동가들에 대해 수감(收監)을 명했다. 이들은 ‘홍콩 독립’ 등을 주장하는 조직인 ‘데모시스토당(黨)’의 지도부로 활동한 인사들이다. 특히 조슈아 웡은 지난 2014년 홍콩 행정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하며 70여일 간 이어진 ‘반중’(反中) 시위(소위 ‘우산혁명’)를 주도해 세계적 지명도가 있는 인물이다.

이들 세 명의 활동가는 이날 지난해 6월 홍콩섬 중심가 완차이 지역에서 불법시위를 선동·조직하고 참여한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 출석했다. 당시 완차이에 소재한 홍콩 경찰청 청사 앞에 모인 수천 명의 홍콩 시민들은 ‘홍콩 범죄인인도법’(소위 ‘송환법’) 도입을 즉각 철회할 것과 경찰이 시민들을 과잉 진압한 데 대한 사과, 그리고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것을 철회할 것 등을 요구하며 이튿날 오전 3시경까지 15시간여 시위를 이어갔다.

홍콩 법원이 이들에 대한 수감을 명한 것은 이들이 혐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웡과 람은 당초 혐의를 일체 부인했지만, 이날 재판에서는 입장을 바꿨다.

이들 세 사람에 대한 최종 선고는 오는 12월2일 있을 예정이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징역 3년형까지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원 주변에는 이들을 지지하는 홍콩 시민 수십 명이 모여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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