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부고속도로 50년 기념비에 김현미 이름 지워졌다
[단독] 경부고속도로 50년 기념비에 김현미 이름 지워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부고속도로에 전혀 기여한 바 없는 김현미 장관의 이름이 가장 크게 새겨진 것에 분노한 시민이 한 행동으로 추정

경부고속도로 50년 기념비에 새겨진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이름이 삭제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을 기념해 추풍령 휴게소에 기념비를 세웠다.  그러나 국토부가, 경부고속도로 대역사(大役事)를 결단하고 진두지휘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은 기념비에서 빼고, 김현미 장관의 이름을 가장 크게 새겨 넣은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이 기념비 옆에는 주원·이한림 전 건설부 장관을 비롯해 건설부 관료, 국방부 건설공병단 장교, 설계 건설업체 관계자 등 경부고속도로 공사에 참여한 530여명의 이름을 새긴 명패석이 들어섰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이름은 기념비와 명패석 그 어디에도 없다. 

매일경제신문 사진 캡처 (7월 2일 촬영 사진)
매일경제신문 사진 캡처 (7월 2일 촬영 사진)

 

14일 펜앤드마이크 취재 결과, 기념비에 새겨졌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이름이 지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부고속도로에 전혀 기여한 바 없는 김현미 장관의 이름이 가장 크게 새겨진 것에 분노한 시민이 한 행동으로 추정된다.

(7월 12일 촬영 사진)
(7월 12일 촬영 사진)

 

경부고속도로가 준공되고 47년이 지난 후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한 김현미 장관은, 자신의 이름을 가장 크게 새겨 넣은 경부고속도로 50년 기념비에서 "본 고속도로는 5천년 우리역사에 유례없는 대토목공사이며, 조국 근대화의 초석이 되고 국가발전과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하면된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국민정신 고취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건설 당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땀과 열정을 쏟아 헌신한 건설역군들을 비롯한 설계 및 건설업체명을 새겨 후세에 기리고자 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당시 야당과 언론, 해외 연구기관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경부고속도로라는 대역사(大役事)를 결심하고 관철시킨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어, 文정부의 또 다른 '박정희 지우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대신 기념비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이름이 가장 크게 새겨졌다.

이와 관련 정치권과 사회 각계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미래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지난 8일 논평에서 "기념비의 헌정인은 자연인 누구누구가 아니라, 크게는 대한민국 국가이고 작게는 한국도로공사"라며 "경부고속도로 기념비에 자격없는 국토부 장관 이름을 지우라"고 요구했다. 

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역사 왜곡을 즉각 중단하고 50주년 기념비를 새로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이름은 빠져있고) 장관들의 명단은 들어간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고속도로 건설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던 김현미 장관의 이름은 왜 새겨넣은 것이냐"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야말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의 주역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국토부와 김현미 장관은 이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박경부 경부고속도로기념사업회 회장은  "경부고속도로는 박정희 대통령을 얘기 안하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기념비에 박정희 대통령 이름이 없다는 것이 너무 황당하다"면서 "대통령이 내린 결단에 대해 이름 석자는 쓰는게 도리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식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제 3전시관 전시물)박정희 대통령 등이 테이프커팅을 하는 사진 대신 텅 빈 고속도로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2018년 1월 펜앤드마이크는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박정희 지우기' 실태를 취재해 보도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식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제 3전시관 전시물)
텅 빈 고속도로 사진. 
2018년 1월 펜앤드마이크는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박정희 지우기' 실태를 취재해 보도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한국의 경제기적 역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지우려는 시도는 곳곳에서 포착됐다. 2018년 1월 펜앤드마이크는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박정희 지우기' 실태를 취재해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 박물관이다.

<[단독] '경제기적의 한국역사 기록' 그 어디에도 '박정희'는 없었다>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1216)

당시 박물관은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으로 평가받는 경부고속도로, 새마을 운동, 그리고 포항제철을 매우 비중있게 소개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은 이 사업들을 소개하며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