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우파 시민단체 자유연대 등, 24일 옛 日대사관 맞은편 '일본군 위안부' 동상 앞 자리에서 윤미향-정의기억연대 규탄 집회 개최
1600일 넘게 소위 '소녀상 지킴이' 자처한 '반아베반일 청년학생공동행동' 측 집회 방해로 원래 계획한 곳에서는 집회 개최 못 해
자유연대, "코로나19는 '소녀상' 있는 곳 빗겨가나?...집회 방해자들에 적극 대응 못 한 종로경찰서 관계자들과 박원순 시장 고발할 것"

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제1445차 정기 수요 시위가 자유연대를 비롯한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단체의 자리 선점으로 기존 소녀상 자리에서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렸다.사진은 지난 10일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 집회(위)와 24일 같은 자리에서 열린 자유연대의 집회(아래) 모습. 2020.6.24
24일 정오 '정의기억연대' 측의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제1445차 정기 수요시위가, 자유연대를 비롯한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단체의 자리 선점으로, 기존 소녀상 자리에서 떨어진 연합뉴스 본사 사옥 앞에서 열렸다. 사진은 지난 10일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 집회(위)와 24일 같은 자리에서 열린 자유연대의 집회(아래) 모습.(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대변인 역할을 자임해 온 ‘정의기억연대’가 지난 28여년을 지켜온 서울 종로구 소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일본군 위안부’ 동상(소위 ‘평화의 소녀상’) 앞 장소에서 각종 부정(不正) 의혹에 휩싸여 있는 ‘정의기억연대’와 동(同) 단체의 전임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24일 정오(正午), 자유·우파 시민단체 자유연대(대표 이희범)와 지제트에스에스(GZSS, 대표 안정권)는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일본군 위안부’ 동상 앞에서 윤미향-정의기억연대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 참석한 자유연대와 GZSS 지지자들은 윤미향 전(前)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도둑이라고 주장하고, 윤미향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와 ‘정의기억연대’의 해체를 촉구했다. 특히 이날 자유연대 측 집회는 지난 1992년 1월8일 이래 ‘정의기억연대’가 매주 수요일이면 약 28여년을 지켜 온 바로 그 자리에서 ‘정의기억연대’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집회(소위 ‘수요시위’)를 밀어내고 ‘정의기억연대’와 동(同) 단체의 전임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의원에 대한 규탄 집회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 했다.

하지만 자유연대 측 집회가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신고한 바로 그 장소에서 열린 것은 아니었다. 소위 ‘소녀상 지킴이’를 자처하며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일본군 위안부’ 동상 바로 앞에서 집회 개최 하루 전인 23일 새벽부터 ‘연좌 농성’을 벌여온 ‘반아베반일 청년학생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 측 관계자들이 자유연대 등이 동상 앞 자리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것을 막아서고 나섰기 때문이다.

선순위 집회 신고자 측의 집회 개최의 원만한 진행을 보장해야 할 서울 종로경찰서 측은 관리 차량을 동원에 미신고 불법집회를 벌이며 자유연대 측 집회를 방해한 ‘공동행동’ 관계자들에게 자진 해산을 요청하는 방송을 수 차례에 걸쳐 내보냈지만 ‘공동행동’ 관계자들은 경찰 측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 측은 이들 ‘공동행동’ 측 관계자들을 강제로 끌어내 현행범 체포에 나서지 않아, 자유연대 측은 당초의 계획대로 집회를 진행할 수 없었다.

이날 자유연대 측 집회 연사로는 탈북민 출신의 영화 감독 이은택 씨와 70일 넘는 기간 동안 주한미국대사관 앞 현장에서 ‘한미동맹강화 요구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는 유튜브 채널 ‘우파삼촌’의 김기현 씨, 그리고 유튜브 채널 ‘왕자’를 운영하고 있는 왕자(가명) 씨가 간이 무대에 올라 저마다 윤미향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와 ‘정의기억연대’의 해체를 촉구하는 연설을 펼쳤다.

자유연대 측 집회 말미에 연사로 나선 이희범(李羲範) 자유연대 대표는 특히 “코로나19(우한 코로나바이러스)는 ‘평화의 소녀상’ 앞은 빗겨가느냐”며 “광화문 일대(一帶)를 ‘집회금지’ 구역으로 설정해 놓으면서도 ‘소녀상’이 위치한 율곡로를 ‘집회금지’ 구역에서 제외한 것은 명백히 ‘정의기억연대’ 측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규석 서울 종로경찰서장(총경)을 25일 오전 11시 대검찰청에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자유연대 측은 또, ‘공동행동’ 측의 ‘연좌 농성’에 경찰 측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상 ‘공동행동’ 측의 불법행위를 방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또한 경찰 측의 ‘직무유기’로 보고 박규석 종로경찰서장과 강경한 종로경찰서 경비과 과장(경정) 등을 형사 고발하는 한편 경찰 관계자들을 비롯해 집회를 방해한 ‘공동행동’ 측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할 방침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28여년을 지켜온 자리에서 밀려난 ‘정의기억연대’는 ‘일본군 위안부’ 동상으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10미터 정도 떨어진 연합뉴스 본사 사옥 앞에서 제1445차 수요시위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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