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에게 70여만원 송금...경찰 가상화폐 거래소 등 조사 통해 기자 신원 특정
MBC 뉴스데스크서 공식 사과...“취재 목적이었다는 해명 납득 못해”
경찰, 박사방 활동 닉네임 1만5000건 확보...40여명 유료회원 입건한 상태

MBC 뉴스데스크 캡쳐
MBC 뉴스데스크 캡처

미성년자 등 성(性) 착취물이 공유된 텔레그램 ‘박사방’에 MBC 현직 기자가 돈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MBC는 해당 기자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저녁 뉴스에서 공식 사과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MBC 소속 A 기자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기소)씨에게 70여만원을 송금한 내역을 확보, 최근 A씨를 입건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경찰은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 업체 20곳을 압수수색했다. 조씨에게 돈을 내고 박사방에 가입한 유료회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신원이 특정돼 경찰은 곧 A씨를 불러 돈을 보낸 자세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MBC는 당일 사과했다. 뉴스데스크 진행자 왕종명 앵커는 “본사 기자 한 명이 지난 2월 중순 성 착취물이 공유된 박사방의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려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자는 취재 목적으로 70만원을 송금했다가 (조주빈 측이) 신분증을 요구해 최종적으로 박사방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MBC는 이런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판단,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박사방에서 활동한 닉네임 1만5000건을 확보해 40여명의 유료회원을 입건한 상태다. 이들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를 받는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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