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지자 모임 트위터 성명서 게시
노래방서 끌어안고 허리춤 만지는 건 예사
네티즌들 "문재인 캠프도 조사하자"

지난해 5월10일 이른 새벽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게 뽀뽀를 시도하는 안희정 당시 충청남도지사(오른쪽)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해 5월10일 이른 새벽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게 뽀뽀를 시도하는 안희정 당시 충청남도지사(오른쪽) 모습.(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연속 두 건이나 터져 나온 가운데,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도 성폭력이 만연했다는 내용이 담긴 당시 캠프 참가자들의 성명서가 나왔다.

안 전 지사의 지지자들이 운영했던 트위터 계정 ‘팀 스틸버드’에는 8일 “안 전 지사 캠프 구성원 중 일부 멤버들의 요청에 따라 대신 메시지를 전한다”는 설명과 함께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 명의로 된 성명서가 올라왔다.

앞서 팀 스틸버드는 “가해자의 정치철학은 더 이상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며 6일 안 전 지사에 대한 지지를 공식 철회했다.

성명서는 “저희는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안희정 가치를 믿고 함께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안희정에 대한 믿음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더 있을지 모르는 피해자를 위해 우리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캠프에서 저희가 겪은 경험을 공유했다. (캠프 내에서) 노래방에 가서 누군가 끌어안거나 허리춤에 손을 갖다 대거나, 노래와 춤을 강요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며 “선배에게 머리를 맞거나 뺨을 맞고도 술에 취해 그랬겠거니 하고 넘어가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만연한 성폭력과 물리적 폭력은 구조적 환경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그저 캠프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안희정의 대표 슬로건이었지만, 캠프는 민주적이지 않았다”며 “’너희 지금 대통령 만들러 온 거야’라는 말은 안희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맹목적인 순종을 낳았다.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하면 묵살당하는 분위기에서 선배들과의 민주적인 소통을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피해자인 김지은 씨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춰달라”며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직후) 합의에 따른 관계였다고 발표할 것을 지시한 비서실 인사가 누구였는지도 밝혀내 성폭력 방조죄로 징계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소식이 네이버 포털에 전해지자 네티즌frid****은 “독재와 싸우던 민주투사를 자칭하던 놈들이야말로 가장 독재적이었다”며 “특히 여성에 대해선 악마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 rlaa****는 “문재인 캠프도 조사하자”며 안 전 지사와 돈독한 관계에 있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불신도 나타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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