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예정했던 기자회견 돌연 취소
검찰, '안희정 성폭행' 마포 오피스텔 압수수색
추가 성폭행 피해자 폭로 나와 파장 확산

안희정 전 충남지사[연합뉴스 제공]
안희정 전 충남지사[연합뉴스 제공]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안 전 지사의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된 안 전 지사의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에 필요한 조치는 다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전날 안 전 지사의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성폭행 당한 장소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데 이어 이날도 이틀째 오피스텔에서 증거 수집에 나섰다.

검찰은 김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점에 안 전 지사와 김씨가 출입한 장면이 CCTV 영상에 잡혔는지 확인 중이다.

검찰은 김 씨를 소환해 피해자 조사를 진행해 안 전 지사의 혐의를 확인한 뒤 그를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 5일 안 전 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이튿날 오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 등 간음 혐의로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한편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다른 여성의 추가 폭로가 나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JTBC는 7일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 연구소’ 직원인 A씨가 안희정에게 수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A씨는 김지은씨의 폭로를 보고 충격을 받아 안 전 지사를 고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안 전 지사가 2015년 행사 뒤풀이 장소에서 신체 부위를 만지는 성추행을 시작했고, 2016년에는 한 종교시설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특히, 2017년 1월 18일,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였던 안 전 지사가,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가 끝난 당일 새벽 여의도에 있는 한 호텔로 자신을 불러내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안 전 지사가 절대적인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와달라고 했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안 전 지사가 맥주를 사오라고 하거나 자신의 지위가 버겁다는 하소연을 하는 등 김지은 씨와 상황이 비슷했다고 밝혔다.

한편 안 전 지사는 A씨의 추가 폭로가 나오자 당초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열기로 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야당들은 그의 기자회견 취소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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