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당 간부 "성상납" 비유, 부산시의원 예비후보 "(남녀가) 똑같다" 막말
민평당, 민주당 전북도당 간부 사건에 "진심어린 사죄" 촉구
도당위원장에 "GM파문때 安캠프와 골프회동 내역 밝히라" 공세도

지난 5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김지은 충남도청 정무비서가 폭로에 나선 이래, 더불어민주당 지역당 곳곳에서 "성상납 한 것 아니냐", "달라는 X이나 주는 X이나" 등으로 피해자까지 싸잡아 폄하한 유력 당원들이 제명당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 간부 A씨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계 강압.. 술 마시니까 확 올라오네.. ** 그 *도 지 목적을 위해서 일까, 알듯 모를 듯 성상납 한 것 아녀. 지금 와서 멀 까는데.."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A씨의 글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즉시 피해 여성에 대해 진심 어린 사죄와 책임있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비판이 쏟아지자, A씨는 사직서를 제출했고 민주당 측은 곧바로 이를 수리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날 "(A씨가) 민주당 생각과 전혀 다른 의견을 발설했다"며 "해당 글에 대한 정식 사과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부산 북구 시의원 예비후보인 윤주원 전 모 고등학교 교감이 김씨의 폭로 당일 소셜미디어에 "달라는 X이나 주는 X이나…. 똑같아요."라는 댓글을 남겨 파문이 일자 제명된 사례도 있다.

윤주원 당시 예비후보는 당초 영화감독 김기덕 씨의 성추문 관련 게시물에 댓글을 달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간상 김씨의 폭로 이후 피해자를 싸잡아 비난하는 댓글을 올린 탓에 유권자들의 집중 질타를 받았다. 

비난이 폭주하자 윤주원 후보는 자신의 SNS를 폐쇄했다. 민주당원과 시민들은 "지방선거에 불출마 해야 한다"며 항의를 이어갔고, 결국 민주당 부산시당은 윤리심판원을 열어 만장일치로 윤 후보 제명을 결정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도시재생특위 위원장 이재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막말한 윤주원 제명 결정!"이라는 글로 제명 소식을 전했다.

한편 '안희정 파문'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민평당은 '한국GM 군산공장 철수'로 들끓는 전북지역 민심을 지렛대로 대(對) 민주당 공세를 펴고 있다.

최근 김윤덕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군산 GM 철수 파문이 한창이던 지난달 24일 안희정 옛 대선 경선후보 캠프 인사들과 '골프 모임'을 가졌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계기로, 민평당은 이달 7일 논평을 내고 "지엠 사태에 골프 회동, 민주당은 석고대죄해야한다"고 밝혔다.

민평당 전북도당은 8일 전북도의회에서 회견을 열고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과 안희정 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캠프 간부, 전북지역 단체장 등이 GM 군산공장 폐쇄결정으로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놓인 시점에서 골프회동과 만찬을 즐긴 의혹이 제기됐다"며 "당시 골프회동과 만찬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명단과 골프 및 음식비용 결제 내역 등을 도민앞에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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