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 협력 중...확산 속도 효과적으로 줄어"
"서로 이해하고, 역지사지해서 했으면 한다"...싱 대사, 한국말로 모두 발언 및 질의응답 진행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 대사, 아직 신임 제정받지 못한 상태...부임 일주일도 안돼 이례적 브리핑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는 4일 신임장 제정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자청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이 취한 조치에 대해서는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면서도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장 과학적이고 권위적인 기구다. WHO에 근거했다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WHO는 여행과 교역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날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WHO 집행이사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싱 대사는 또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의 '중국 여행 금지 권고' 등 강력 조처에 대해서도 "관련 국가들은 세계 보건 분야의 가장 크고 권위 있는 기구인 WHO 건의에 의해 과학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정부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 협력 중"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취한 일련의 조치들 덕분에 )전염병이 타국으로 확산하는 속도가 효과적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싱 대사는 2003년 사스 당시 노무현 대통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거론하며 "중국에 대한 (한국의)지지라고 생각했다"면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에도 다른 나라들이 이런 저런 조치를 취했을 때 전인대 위원장을 모시고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분들을 우리를 만나면 고맙다, 괜찮은 이웃이다, 믿을 수 있는 이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불행한 일이다. 다들 힘들어해서 이런 문제 앞에서 사실 운명 공동체라고 볼 수 있다. 서로 이해하고, 역지사지해서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하이밍 대사는 31일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지만 아직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받진 못한 상태로, 부임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서둘러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다.

싱 대사는 이날 유창한 한국말로 모두 발언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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