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우한 교민들 천안에 수용한다고 했다가 전날 방침 변경...지역주민들 트랙터로 길 막는 등 반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29일 밤 우한 교민들이 격리수용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이에 반발한 주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29일 밤 우한 교민들이 격리수용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이에 반발한 주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우한 교민들을 수용하기로 한 충북 진천에 방문했다가 물병을 맞는 등 ‘봉변’을 당했다.

김 차관은 29일 오후 10시30분경 충북 진천군 덕산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물병과 종이컵 등을 맞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의 항의를 받았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우한 교민과 유학생 등 700여명을 격리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지역 주민들의 강력 항의를 받았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30일과 31일 전세기로 국내 송환하는 사람들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나눠 격리 수용하기로 확정해 논란을 샀다. 당초 천안에 수용되기로 했던 안이 갑작스레 변경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트랙터를 동원해 지역 진입로를 막는 등의 일도 벌어졌다. 김 차관은 지역 반발을 회유하려 현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주민들은 “혁신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몇 명인 줄 아느냐”, “우한 교민 격리수용을 결사 반대한다”며 격한 항의를 이어갔다. 물병 등을 맞으며 “정부 방침을 이해해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던 김 차관은 경찰 경호를 받으며 10여분 만에 현장을 빠져나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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